7일간(9.18~9.24), 노동자 9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7명, 오후 2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2명, 월 1명, 수 2명, 목 1명, 금 2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4명, 기타 5명(벌에 쏘임 1명, 감전 2명, 매몰 1명, 익사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2명(서울 2명), 광역도 7명(경기 2명, 강원 2명, 충북 1명, 충남 1명, 제주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9월 18일(일), 10:50경 서울 강남의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달비계를 사용하여 외벽(유리) 청소 작업 중 로프 최상단에 설치해 둔 덧댐이 옆으로 밀리면서 로프가 절단되어 8층(약 35m)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5:30경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어느 도로변 예초(刈草) 공사 현장에서 잡초를 제거하던 노동자 1명이 벌에 쏘여 이송 중 목숨을 빼앗겼다.

예초기 작업안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8.
예초기 작업안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8.

9월 19일(월), 한국전력의 발주를 따낸 협력업체 소속 52세 노동자 김효용 씨는 감전 사고로 44일가량 치료받다가 목숨을 빼앗겼다. 이에 대하여 MBC가 보도하길(2022.10.12.), 고인은 지난 8월 6일(토)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고압전선 매설 현장에 출근하여 변압기 내부를 혼자 살펴보던 중 목덜미와 어깨 등이 감전됐다. 이 사고로 고인은 목덜미와 머리 등에 3도 화상을 입었고 뇌출혈에 뇌부종, 또 근육이 녹아서 없어지는 질환까지 발생했다. 당시 변압기에서 전류(electric current)를 흐르게 하는 힘인 전압(voltage)은 수백 볼트였고, 해당 작업은 한국전력조차 몰랐던 '미승인 무단 작업'이었다고 한다.

9월 21일(수), 08:40경 서울시 강남구의 어떤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하 3층 계단실에서 난간대 설치 작업을 준비하다가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13경 강원 원주시 문막읍의 어느 증축공사 현장 내 변압기실에서 노동자 1명이 전기패널 내부의 노후한 진공차단기를 교체하다가 감전으로 목숨을 빼앗겼다.

9월 22일(목), 11:50경 충남 아산시 권곡동의 어느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현장 내 노동자 1명이 고소 작업대 상부에서 C형강 용접작업 후 고소 작업대가 상승한 상태(높이 3.4m)로 이동하려던 중 고소 작업대의 바퀴가 개구부에 빠지면서 전도되어 고소 작업대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5일이 지나서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도계광업소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2020-06-26.
도계광업소 전경.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2020-06-26.

9월 23일(금), 07:40경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의 어느 양식 작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수조에서 사료를 주다가 수조(수위 0.7m)에 빠져 목숨을 빼앗겼다. 10:15경 충북 단양군 적성면의 어느 광산 작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굴착기를 이용하여 갱내(입구에서 약1.5km 지점)의 부석을 정리하던 중 갱내에서 낙반이 발생하여 매몰돼 목숨을 빼앗겼다. 낙반(落磐)은 광산 따위의 갱내에서, 천장이나 벽의 암석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9월 24일(토), 10:20경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의 어떤 해체작업 공사현장 내 노동자 1명이 5인 1조로 천장 상부에서 피스를 해체하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10월 04일

*이 글은 <호남노사일보>(2022.10.06.)에 실린 기사를 수정·보완한 글입니다.

원문 보기: 

http://www.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7040

* 9월 19일 소식은 MBC 보도(2022.10.12.)를 보고 2022년 10월 14일에 추가한 내용입니다.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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