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10.09~10.15), 노동자가 11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5명, 오후 6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3명, 화 2명, 수 2명, 금 3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2명, 기타 2명(화재 1명, 매몰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1명(인천 1명), 광역도 10명(경기 3명, 강원 1명, 충남 1명, 전북 1명, 경북 1명, 경남 3명)이다. 11명 중 연령대가 알려진 노동자는 5명인데, 그중 30대 1명, 50대 1명, 60대 3명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3명인데, 그중 2명은 중국인이고, 나머지 1명의 국적은 미상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압축진개차 개폐장치(파카)와 적재함 사이에 협착. 2011년 9월 3일(토) 10:30경 경북 영주시 문수면 권선리 산1번지 소재 영주시 쓰레기매립장에서 재해자 △△△이 압축진개차의 적재함 바닥 청소상태를 확인하던 중 동료작업자가 작동시킨 개폐장치(파카)와 적재함 사이에 머리가 협착되어 사망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압축진개차 개폐장치(파카)와 적재함 사이에 협착. 2011년 9월 3일(토) 10:30경 경북 영주시 문수면 권선리 산1번지 소재 영주시 쓰레기매립장에서 재해자 △△△이 압축진개차의 적재함 바닥 청소상태를 확인하던 중 동료작업자가 작동시킨 개폐장치(파카)와 적재함 사이에 머리가 협착되어 사망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10월 16일(일), 09:50경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의 어느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크롤러 크레인'(crawler crane·무한궤도식 크레인)을 사용하여 기초공사용 중장비인 항타기 자재(케이싱·길이 6m, 무게 6t)를 하역하던 중 와이어로프와 체인을 연결한 줄걸이를 구성하고 있던 철제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인양하는 자재의 하부에서 일하던 하청업체 소속 중국 국적 55세 노동자 1명이 떨어지는 자재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항타기(杭打機·Pile driver)는 부두, 교량, 임시 물막이 댐, 기타 기둥을 지탱하는 구조물을 짓기 위해 토양에 더미를 적재하려고 사용하는 튼튼한 도구다. 줄걸이 작업은 운반하는 화물에 달기기구를 걸거나 벗기는 행위다.

10월 17일(월), 13:18경 전북 군산시 금광동의 하수관로 공사현장에서 하수관로를 묻으려고 터파기를 하던 60대 일용직 노동자 1명이 무너져 내린 토사에 매몰된 후 심정지 상태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오지 않았다. 16:15경 인천시 연수구 소재 어느 사업장 내 야적장 지붕 위에서 노동자 1명이 방수작업을 하던 중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6:51경 경남 김해시 한림면 소재 제조업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산소절단 작업 중 상부에서 H빔이 떨어지면서 산소절단기 호스를 타격하여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18일(화), 09:03경 경기 양평군 서종면 소재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철근 조립 작업 중 고정되지 않은 작업발판을 밟고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1:44경 경남 밀양시 상남면의 어느 방수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옥상)을 실측하려고 줄자로 측정하던 중 13.5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9일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사내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1명이 지게차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제공. 한겨레, 2022.10.19.
19일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에서 사내 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1명이 지게차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제공. 한겨레, 2022.10.19.

10월 19일(수), 08:15경 경남 거제시 거제면 소재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의 적치장에서 감독 업무를 하던 대우조선 사내 협력업체의 계약직 66세 노동자 1명이 자재를 운반하던 지게차의 우측 뒷바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08:40경 강원도 원주시 소재 재활용 폐기물 선별장(選別場)에서 노동자 1명이 폐기물 차량의 뒤편 적재함에서 작업 후 개폐장치(파카)를 버튼으로 내리던 중 적재함과 개폐장치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콘크리트 타설 도중 노동자 8명이 추락한 안성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한겨레, 2022.10.21.
콘크리트 타설 도중 노동자 8명이 추락한 안성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한겨레, 2022.10.21.

10월 21일(금), 13:05경 경기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 케이와이(KY) 로지스 저온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 4층 바닥에서 노동자 8명이 콘크리트 타설 작업 도중 거푸집 45m2 바닥이 3층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노동자 5명이 5~6m 아래로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하였으나 2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3명은 중상을 입었다. 빼앗긴 노동자 1명은 60대 중국 남성이고, 다른 1명은 30대로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외국인 남성이다. 시공사는 연간 매출 1조원이 넘는 에스지씨(SGC)이테크건설(주)이다. 13:50경 경북 포항시 남구 장흥동 소재 공장에서 20t 천장크레인에 ㄷ자형 달기기구를 체결하여 이동하던 중 제대로 체결되지 않아(추정) 훅으로부터 이탈하여 떨어진 달기기구에 노동자 1명이 다리를 맞아 병원 이송되었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달기기구는 크레인으로 중량물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와이어로프, 체인, 섬유로프 슬림 등이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10월 31일

*이 글은 <호남노사일보>(2022.11.1.)에 실린 기사입니다.

원문 보기:

http://www.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7511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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