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10.23~10.29), 노동자가 11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7명, 오후 4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3명, 화 1명, 목 2명, 금 2명. 토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3명, 깔림 1명, 끼임 1명, 기타 1명(물에 빠짐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서울 1명, 부산 1명, 대구 1명), 광역도 8명(경기 6명, 강원 1명, 경북 1명)이다. 11명 중 연령이 알려진 노동자 8명의 연령별 분포는 30대 1명, 40대 1명, 50대 2명, 60대 4명이다. 하청 업체 소속으로 알려진 노동자는 2명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중국인 노동자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10월 23일(일), KBS보도에 따르면(2022.10.23.), 지난 21일(금) 경기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 케이와이(KY) 로지스 저온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떨어짐 사고로 2명은 당일 목숨을 빼앗겼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상자 3명 중 36세 중국인 여성 노동자 1명이 오늘 오전에 목숨을 빼앗겼다. 시공사는 에스지씨(SGC)이테크건설(주)이다.

레미콘 차량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4.7.30.
레미콘 차량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4.7.30.

10월 24일(월), 09:10경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월드컵대교 남단의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의 통행에 필요한 교량을 놓는 부설 공사를 하던 50대 하청 노동자 1명이 안전망을 설치하려고 폰툰(pontoon)을 타고 이동 중 전복 사고가 나면서 물에 빠져 목숨을 빼앗겼다. 원청 건설사는 삼성물산이다. 폰툰은 작업용 부유 시설이다. 15:30경 경기 남양주 화도읍의 경사진 산자락 옹벽 작업장에서 레미콘 차량을 정차해 놓은 60대 레미콘 운전기사가 제동장치가 풀리면서 레미콘 차량이 아래로 미끄러지자 운전석에 탑승해 브레이크를 잡으려다가 떨어지면서 레미콘 차량과 구조물 사이에 다리가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3:00경 경북 영천시 임고면 소재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붕 상부에 놓였던 자재를 정리하던 중 노후한 지붕 선라이트가 파손되면서 4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월 25일(화), 10:00경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의 어느 재개발 정비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 1명이 엘리베이터 상부에서 거푸집을 설치하려고 준비 작업을 하던 중 5m 아래 지하 개구부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시공사는 중흥토건(주)이다.

외벽 도장작업 중 달비계 지지대 이탈로 추락. ‘22. 4. 15.(금) 08:53경 부산 사상구 소재 아파트 균열보수 및 재도장 공사 현장에서 외벽 도장을 위한 달비계 사용 중 작업용 로프를 체결한 지지대 이탈및 구명줄 파단으로 지상1층 바닥으로 떨어져(H≒66m) 사망.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22.6.2.
외벽 도장작업 중 달비계 지지대 이탈로 추락. ‘22. 4. 15.(금) 08:53경 부산 사상구 소재 아파트 균열보수 및 재도장 공사 현장에서 외벽 도장을 위한 달비계 사용 중 작업용 로프를 체결한 지지대 이탈및 구명줄 파단으로 지상1층 바닥으로 떨어져(H≒66m) 사망.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22.6.2.

10월 27일(목), 16:00경 부산시 북구 구포동의 어느 아파트 도색 작업 현장에서 아파트 7~8층 높이에 매달려 외벽에 도색 작업을 하려고 달비계에 탑승한 40대 노동자 1명이 하강하던 중 주 밧줄의 길이가 작업 위치 높이(길이)보다 짧아, 6층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한겨레(2022.10.28.)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경기 광주 제29호선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크레인 붐대 연장작업을 하다 3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한 뒤 치료를 받던 디엘이앤씨(DL E&C·옛 대림산업 건설부문) 53세 하청노동자가 7일 만인 27일에 결국 목숨을 빼앗겼다.

경기 양주시의 한 하수관로 매설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매몰돼 숨졌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한겨레, 2022-10-28.
경기 양주시의 한 하수관로 매설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매몰돼 숨졌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한겨레, 2022-10-28.

10월 28일 10:18경 경기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의 “청담천·회암천 차집관로 정비공사” 현장에서 공사 통합관리 감독 업무를 하던 66세 감리단장이 관로 관입작업을 참관하던 중 하천수가 천공부로 유입되며 흙막이 배면 토사가 침하하는 바람에 4~5m 아래로 떨어져 매몰돼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대형 하수관을 매설하려고 터파기를 한 후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흙막이 역할을 하는 구조물인 ‘시트 파일’(sheet pile)을 설치했는데도 주변 흙더미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양주시가 발주한 이 공사는 수지종합건설이, 감리는 KG엔지니어링이 맡았다. 11:30경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의 어느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미장공 노동자 1명이 외벽 마감 작업을 하려고 외부 비계 5단 발판에서 4단 발판으로 수직재를 잡고 내려가던 중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사고가 발생한 지 4일이 지난 11월 1일에 <사망사고 속보>로 올라왔다.

10월 29일(토), 08:00경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이른바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소재한 어느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64세 노동자 1명이 지하 5층 기계식 주차장에서 바닥 청소를 하던 중 하강하는 차량 리프트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3:45경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의 어느 신축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2명이 2층 테라스 외벽 마감재를 보수하려고 작업 예정 위치를 확인하던 중 테라스 승강식 피난구의 개구부로 떨어지는 바람에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다. 사고 2건은 발생한 지 3일이 지난 11월 1일에 <사망사고 속보>로 올라왔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11월 7일

*이 글은 <한겨레:온>(2022.11.8.)에 실린 후 <호남노사일보>(2022.11.10.)에도 실린 기사입니다.

<호남노사일보> 원문 보기:

http://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7719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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