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10.30~11.05), 노동자가 9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5명, 오후 4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1명, 화 1명, 수 3명, 목 1명, 금 2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4명, 깔림 4명, 끼임 2명, 기타 1명(질식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서울 1명, 인천 1명, 울산 1명), 광역도 6명(경기 3명, 충북 1명, 충남 1명, 경남 1명)이다. 9명 중 연령이 알려진 노동자는 5명이고, 그 연령별 분포는 30대 1명, 40대 2명, 50대 1명, 6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후진하는 타이어 로울러에 충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9.21.11.
후진하는 타이어 로울러에 충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9.21.11.

10월 31일(월), 09:00경 경기 안성시 보개면의 어느 아스콘 포장업체에서 60대 노동자 1명이 아스콘이 굳지 않도록 계속 혼합하는 장비가 탑재된 운송차 탱크 내부의 용접 상태를 점검하려다가 회전하던 날개에 왼쪽 다리가 끼이면서 목숨을 빼앗겼다.

11월 1일(화), 08:50경 충남 서천군 한산면 소재 어느 리모델링 공사현장의 이동식 비계 위에서 노동자 1명이 거실 구간의 천장 석고보드를 설치하다가 1.7m 아래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1월 2일(수), MBC 뉴스(2022.11.2.)에 따르면, 새벽 5:30경 인천 부평구 청천동의 어느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내부 공사업체 소속 40대 남성 노동자가 떨어져(경찰의 추정) 목숨을 빼앗긴 채 발견됐다. 10:02경 서울시 도봉구 소재 어느 철거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샌드위치 패널을 철거하다가 패널 위에서 트럭(1t) 적재함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노컷뉴스(2022.11.03.)에 따르면, 13:45경 충북 단양군 매포읍의 어느 시멘트회사에서 하수 슬러지를 적재하던 하청업체 소속 58세 탱크로리 기사가 2m 높이의 슬러지 저장소 아래 거름망으로 떨어진 후 황화수소 질식으로(추정) 목숨을 빼앗겼다.

11월 3일(목), 12:21경 경남 합천군 용주면의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굴착기를 운전하여 이동하던 중 채석장의 20m 상부에서 발파된 암석 일부가 떨어지면서 굴착기가 깔리는 바람에 목숨을 빼앗겼다.

4일 경기 하남시 풍산동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40대 노동자 ㄱ씨가 7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겨레, 2022-11-04.
4일 경기 하남시 풍산동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40대 노동자 ㄱ씨가 7층 높이에서 추락해 숨졌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겨레, 2022-11-04.

11월 4일(금), 07:40경 경기 하남시 풍산동의 어느 냉동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40대 노동자 1명이 내부 패널을 설치하기 전에 안전난간을 해체한 후 출입금지용 밧줄을 기둥에 달다가 지상 7층 58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21:30경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의 어느 제조 공장에서 크레인으로 열교환기 부품(채널·Channel, 약 5t)을 들어 올린 후 하부에서 노동자 몇 명이 용접 작업 중 슬링벨트가 끊어지는 바람에 노동자 1명은 크레인에서 떨어지는 열교환기 부품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노동자 1명은 열교환기 부품이 떨어질 때 파단된 채널 용접 접합 부위가 날아오는 바람에 발목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

11월 5일(토), 20:25경 경기 의왕시 오봉역 내 시멘트 기지 선로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도권광역본부 소속 33세 수송역무원이 짐 내림 작업이 완료된 벌크화차 12량(공차)을 다른 작업선에 유치된 벌크화차 8량(공차)과 연결하는 과정에서 이동 중인 벌크화차 12량(공차)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화차(Cargo Train)는 화물을 수송하기 위한 철도차량이고, 시멘트 화차를 주로 벌크라고 부른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11월 9일

*이 글은 <한겨레:온>(2022.11.9.)에 실린 후 <호남노사일보>(2022.11.11.)에도 실린 기사입니다.

<호남노사일보> 원문 보기:

http://www.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7748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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