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11.06~11.12), 노동자가 6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1명, 오후 5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1명, 화 2명, 목 1명, 금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2명, 물체에 맞음 3명, 기타 1명(매몰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1명(광주 1명), 광역도 5명(경기 3명, 경남 1명, 제주 1명)이다. 6명 중 연령이 알려진 노동자는 3명이고, 그 연령별 분포는 20대 1명, 50대 2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곤돌라 상승중 윈치 감속기 파손으로 추락. 건설사망재해사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04.
곤돌라 상승중 윈치 감속기 파손으로 추락. 건설사망재해사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04.

11월 6일(일), 19:15경 제주도 제주시 추자면 인근 해상에서 보망사 1명이 어선 내 설치된 윈치드럼(winch drum)과 데이빗에 연결된 와이어(26mm)로 투망 작업을 준비하던 중 장력(tension)에 의해 튕겨 나온 와이어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보망(補網)은 그물을 손질하여 고치는 일이다. 데이빗은 투망과 양망(揚網·그물 걷어 올리기) 작업을 할 때 윈치드럼으로부터 원활하게 와이어가 투입되도록 가이드 기능을 하는 설비다.

11월 7일(월), 20:50경 광주 광산구 장록동 일대에 자리 잡은 평동산단의 어느 전자제품 부품 제조 공장에서 프레스 자동공정에 사용하려고 기계에 걸어 놓았던 원자재인 원형 철판 코일(1.8t)이 3m 높이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아래에 있던 25세 남성 노동자 1명이 머리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이 업체는 디케이주식회사이고, 공기 가전제품, 생활가전 부품, 자동차 외장부품 등을 생산하고 정밀 프레스 금형을 개발·제작하는 삼성전자 협력사다.

포장작업 중 전도되는 철판코일에 협착. 중대재해사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07.
포장작업 중 전도되는 철판코일에 협착. 중대재해사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07.

11월 8일(화), 12:34경 경기 광명시 철산동의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외벽 작업을 하려고 옥상 화단에서 로프 작업을 준비하다가 높이 약 56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5:42경 경기 화성시 송산동의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열교환기와 연결된 덕트(높이 2m, 직경 2m) 내부를 점검하고 청소하던 중 쌓였던 분진이 떨어지는 바람에 매몰돼 목숨을 빼앗겼다.

한겨레(2022.11.10.)가 보도하길, 11월 10일(목) 13:50경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어느 아파트형 빌라에서 외벽 페인트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 노동자가 4층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경찰은 노동자가 한쪽 면 작업을 마친 뒤 다른 쪽 면을 작업하려고 옥상에서 준비하다가 떨어졌다고 추정한다.

오마이뉴스(2022.11.11.), 경남뉴스(2022.11.14.), KBS뉴스(2022.11.14.)가 보도하길, 11월 11일(금) 10:30경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 소재 도로에서 인근 공사 현장의 55세 여성 신호수가 3시간 교육 후 현장에 투입되어 출근한 지 이틀 만에 도로 삼거리에서 신호 작업을 하던 중 비보호 좌회전하던 25t 덤프트럭에 치여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작업 중에 발생했지만 사고 지점이 공사 현장으로부터 20여m 떨어진 공사장 바깥의 도로인지라, 창원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산재인지 교통사고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11월 17일

*이 글은 <한겨레:온>(2022.11.17.)에 실린 후 <호남노사일보>(2022.11.21.)에도 실린 기사입니다.

<호남노사일보> 원문 보기:

http://www.honamnosailb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7918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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