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11.20~11.26), 노동자가 8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2명, 오후 6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화 3명, 목 1명, 금 1명, 토 3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3명, 깔림 2명, 부딪힘 1명, 물체에 맞음 1명, 끼임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3명(서울 1명, 부산 1명, 대구 1명), 광역도 5명(경기 3명, 충남 2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선박에서 차량 하역작업 중 지게차 사이에 끼임:재해 상황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22.01.05.
선박에서 차량 하역작업 중 지게차 사이에 끼임:재해 상황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22.01.05.

11월 22일(화), 07:20경 충남 보령시 청라면의 어느 선로 이전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통신주를 이설하려고 케이블 홀에 인양 로프(PP)를 끼운 후 훅에 걸어 케이블 드럼을 인양하던 중 인양 로프가 끊어지면서 드럼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2:10경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어느 생활폐기물 종합처리장에서 노동자 1명이 현장에 주차된 청소 차량 위(높이 3.1m)에 올라가 전지 작업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5:00경 대구 달성군의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버섯 배양균 자동화 설비의 제어시스템을 테스트하던 중 하강하는 웨이트 발란스와 설비 구조물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3일이 지나서 25일에 <사망사고 속보>로 올라왔다.

11월 24일(목), 08:43경 부산 금정구의 어느 인테리어 현장에서 타일을 납품하러 온 노동자 1명이 자재 하차를 마친 후 1톤 트럭을 노상 경사로에 주차하고 현장으로 복귀하던 중 사이드 브레이크가 체결되지 않은 트럭이 경사로에서 굴러 내려오는 바람에 트럭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11월 25일(금), 14:40경 서울 영등포구의 어느 건물 옥상에서 건물 청소원이 점심 식사 후 로프를 타고 외벽을 통하여 내려가려던 중 줄이 풀리면서 52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추정·목격자 없음) 목숨을 빼앗겼다.

데크플레이트 붕괴사고 사례 및 안전대책, <중대재해 조사 실무 핸드북>,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9.11.
데크플레이트 붕괴사고 사례 및 안전대책, <중대재해 조사 실무 핸드북>,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9.11.

11월 26일(토), 12:15경 경기 광명시 철산동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마감공사를 하려고 하이랜더(텔레스코픽 식 지게차)로 1.8톤 지게차를 지상 2층에서 지상 6층으로 인양하던 중 때마침 지상 6층 자재 반입구에서 휴식(낮잠)을 취하던 노동자 1명이 지게차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3:40경 경기 화성시 팔탄면의 어느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2층 철골 바닥 데크플레이트(Deck Plate) 설치 작업 중 다른 데크플레이트를 들어서 옮기다가 밟고 있던 데크플레이트가 밀리면서 6m 아래 1층 바닥으로 떨어져 병원 이송 후 16:40경 목숨을 빼앗겼다. 15:00경 충남 공주시 우성면의 어느 임목 벌채 작업장에서 인근 작업자가 자른 나무(수고 약 10m)가 쓰러지는 바람에 노동자 1명이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당일 16:07경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11월 29일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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