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만든 특별웹페이지 공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2022년 10월29일 현장에 있던 시민, 상인들이 찍은 사진과 영상으로 만든 ‘시민참여형 지도’ 특별 웹페이지. hani.com/itaewon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2022년 10월29일 현장에 있던 시민, 상인들이 찍은 사진과 영상으로 만든 ‘시민참여형 지도’ 특별 웹페이지. hani.com/itaewon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대로변에 경찰 두 명만 보였어요. 도로 쪽으로 사람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막기만 했어요.”(저녁 8시30분 사고 골목 앞)

“이태원역부터 세계음식거리까지 걷는 동안 경찰은 못 봤어요. 100명 넘게 투입됐다는데 도대체 어디 있었냐는 말이에요.”(저녁 8시30분~9시 세계음식거리)

2022년 10월29일, 158명이 숨진 그날. 하루 동안 이태원을 찾은 사람만 13만명에 이른다. 그들이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확보해 모아보면, 참사가 일어날 수밖에 없던 전조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이 찍은 사진과 영상, 증언은 하나하나의 중요한 기록이다.

<한겨레21>은 그날 현장을 찾았던 시민들이 이태원 곳곳에서 찍은 사진과 영상을 모아 ‘시민참여형(오픈형) 지도'(hani.com/itaewon)를 만들었다. 현장에 있던 시민의 눈으로 본 참사 직전의 상황을 되짚어 보고 기록하기 위해서다.

먼저, 일종의 ‘예고편’에 해당하는 지도를 공개한다. 취재하면서 만난 시민과 상인 8명의 기록을 받아, 그들이 사진·영상을 찍은 위치와 그날의 행적을 지도 위에 표시했다. 참사가 발생한 골목 인근의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의 영상도 확보해 시간대별 인파의 흐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참사 당일 저녁 9시 이후 세계음식거리를 지나며 사진과 영상을 찍었던 김필제씨는 “해밀톤호텔과 가까워지면서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압력이 가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참사 직후의 희생자 모습이나 구조활동이 담긴 기록은 제외했다.

좀더 촘촘한 지도를 만들려면 더 많은 시민들의 제보와 참여가 필요하다. 그날 현장의 눈으로 남긴 사진과 영상 조각들을 모으고 있다. 제보는 한겨레21 카카오채널(H21로 검색)이나 문자메시지(010-7510-2154), 전자우편(han21@hani.co.kr)으로 받는다.

QR코드로 이태원 참사 ‘시민참여형 지도’ 특별 웹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다.

 QR코드로 이태원 참사 ‘시민참여형 지도’ 특별 웹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다.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상황과 국가의 대응 등 8시간을 정리한 타임 라인 ‘그날의 기록’ hani.com/itaewon/timeline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 상황과 국가의 대응 등 8시간을 정리한 타임 라인 ‘그날의 기록’ hani.com/itaewon/timeline

그날의 ‘시간’ 또한 정리했다. <한겨레>는 ‘이태원 참사 타임라인 그날의 기록’(그날의 기록)을 열었다. 압사 위험을 알린 첫 112신고가 들어온 10월29일 18시34분부터 대통령 대책회의가 열린 10월30일 02시30분까지 8시간 동안 이태원 현장 상황과 국가의 대응을 시간 순서를 따라 정리했다. 112·119 신고 녹취, 소방 무전, 구조 상황 보고서 등 현재까지 나온 정부 자료와 <한겨레> 기사를 바탕으로 특별 웹페이지(hani.com/itaewon/timeline)를 만들었다.

되짚어 본 시간은 더 절박하게 국가의 역할을 묻는다. △18시34분 첫 112신고에서 왜 경찰은 신고자의 설명을 ‘압사’ ‘인파’라는 명확한 단어로 정리하고도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나. △보다 못한 시민이 직접 심폐소생술에 나서고 구조대가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동안(23시10분~23시30분) 왜 재난 컨트롤타워는 사고 발생조차 알지 못했나. △현장 의료진과 소방·경찰의 소통이 어긋나고(23시39분~), 중환자가 먼 병원으로 이송되고(0시7분~), 사망자는 안치될 장소조차 찾지 못한(00시41분~) 혼란은 정말 불가피한 것이었나. 다시는 같은 8시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를 비롯한 참사 조사를 통해 풀려야 할 의문이다.

현재까지 46개 장면과 115개의 시점으로 구성된 타임라인 ‘그날의 기록’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거나 정부가 제공한 초기 자료에 오류가 있을 경우 앞으로도 계속 수정될 예정이다.

 

QR코드로 이태원 참사 ‘그날의 기록’ 타임라인에 들어가볼 수 있다.

QR코드로 이태원 참사 ‘그날의 기록’ 타임라인에 들어가볼 수 있다.

 

류석우 장필수 방준호 기자 raintin@hani.co.kr

한겨레 류석우 장필수 방준호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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