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매월 진도와 관매도를 쉽게 갈 수 있는 일정이 나왔다. 한겨레신문사와 (사)섬연구소는 세월호 사건의 아픔을 잊지 않고 진도를 살리며 다도해의 비경도 경험할 수 있는 체험기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세월호 2주기인 4월 16일 첫 번째 기행 팀을 시작으로 1년간 매달 1회 출발하는 1박2일 프로그램이다.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30분을 들어간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로가 바로 관매도 아래 바다다. 세월호 참사 당시 생명을 걸고 구조활동에 나서 가장 많은 승객을 구한 이들이 바로 인근 관매도·대마도 등의 어민들이었다.

[관련기사 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6525.html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이 다되어가지만 진도 주민이 겪는 피해와 고통은 줄어들지 않았다. 아직도 9명의 실종자가 있고 배의 인양은 언제 될지 알 수 없다.  진도의 양식업과 어업도 타격을 입었고 관매도 등 섬 지역에는 한해 10만 여명에 이르던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생활고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건 대형 참사에 따른 정신적 충격, 그리고 정부에 대한 배신감도 크다. 이번 기행에서 현장 해설을 맡은 강제윤 (사)섬연구소 소장은 “의로운 일을 했으나 관매도와 진도의 섬들이 지금 외면당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죄스럽고 미안해서 진도 섬들에 갈 수 없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 미안함을, 그 죄스러움을 씻으러 우리는 더 많이 더 자주 진도의 섬들로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 관매도 유채꽃

관매도는 깨끗한 해변, 꽁돌, 하늘다리, 벼락바위 등 다양한 탐방로가 있다. 또한 습지와 천연기념물인 후박나무, 참누릅나, 곰솔숲 등이 섬에 가득하다. 관매도에는 현재 약 130여 개 가구, 2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 섬 주민들은 톳, 미역 등을 채취해 공동 판매하고 멸치와 오징어 등을 잡으며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섬의 동서로 3km에 이르는 백사장과 청정해변, 그 주변의 3만여 평에 이르는 소나무숲이 있다. 이 숲의 소나무는 수령이 오래되어 굵고 키가 크다. 덕적도 서포리나 안면도 소나무 숲과 함께 서해안 3대 솔숲으로 꼽힌다. 돈대산 능선의 끝에는 세월호 침몰지점이 보이는 가칭 ‘기억의 전망대’가 있다. 

▲ 한겨레 자료사진: 전남 진도군의 ‘관매도 해송숲’

다음달 16일(토) 출발하는 첫 번째 기행은 새벽 0시에 서울에서 전용 버스로 출발한다. 새벽 다섯 시 진도에 도착하여 아침식사 후 팽목항 세월호 분향소에 들러 분향하고 배로 관매도 도착해 주민 민박에 짐을 푼다. 관매도 어촌 밥상으로 점심을 먹고난 후   관호리-관매리-돈대산 기억의 전망대-우실-꽁돌 코스탐방-하늘다리-우실-관호리돌담길로 이어지는 약 7km 코스를 돈다. 저녁식사 후에는 주민들과의 교류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다음날인 17일(일)에는 관호리-관매리 솔숲-성황림-습지-장산평-방아섬-장산너머-고개-샛배- 관매리-관호리를 도는 4km 탐방을 한 후 닻배놀이풍장, 상여소리 등 관매도 주민들 민속 공연을 보고 점심식사 후 서울로 향한다. 

최소 출발인원은 30명으로 모집인원이 부족할 경우 행사가 취소될 수도 있다. 여행가격은 1인 19만 원(4~5인 1실 기준, 2인1실 요청 시 1인 1만5천 원 추가)이고 한겨레 주주, 정기독자는 1만 원 할인하여 18만 원이다. 관매도 민박 1박, 현지 5식이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조하면 된다.

[여행 신청하기] http://me2.do/5SoVCkar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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