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12.11~12.17), 노동자가 9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7명, 오후 2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2명, 화 4명, 금 1명, 토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7명, 깔림 1명, 끼임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1명(부산), 광역도 8명(경기 1명, 강원 3명, 충북 2명, 전남 1명, 경북 1명)이다. 9명 중 연령이 파악된 노동자는 3명이고, 그 연령 분포는 50대, 60대, 70대가 각각 1명이다. 70대 노동자는 여성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재해 상황도. 이동식틀비계(2단) 상의 말비계 위에서 배관 보온작업 중 추락.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09.12.
재해 상황도. 이동식틀비계(2단) 상의 말비계 위에서 배관 보온작업 중 추락.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09.12.

12월 12일(월), 08:10경 강원 원주시 반곡동의 원주혁신도시 제일풍경채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70대 여성 노동자 1명이 조경 잔디식재에 대한 보수 작업을 하던 중 지하 1층 누름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해체한 지하 주차장 환기창 개구부(깊이 4.8m)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잔디식재는 공원이나 정원 등 녹지공간에 잔디를 심어 덮는 일이다. 11:30경 충북 괴산군의 어느 주택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이동식 틀비계 2단 작업발판 상부에서 외벽 단열재를 설치하던 중 몸의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13일(화), 09:50경 경북 경산시 남천면의 어느 컨베이어 조립 설치 작업 현장에서 조립해체공이 기존 컨베이어 벨트를 해체하려고 컨베이어 벨트 구동모터의 전선을 절단하던 중 정지 상태였던 컨베이어 벨트가 가동되는 바람에 신체가 벨트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1:50경 부산광역시 기장군의 어느 창고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철골공이 철골 기둥 부재를 설치하던 중 높이 10m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2:50경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어느 공사 현장에서 A형 사다리(높이 1.7m) 위에서 실리콘 도포를 위해 오물을 제거하던 중 사다리가 펼쳐지면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5:20경 충북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의 풍림아이원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2세 작업반장이 폐기물 보관장에서 폐기물 톤백(ton bag·대형 포대)을 굴착기 암롤박스(물건을 담는 덮개문 달린 장비)에 싣던 중 레미콘 트럭의 이동통로를 확보하려고 후진하는 굴착기의 바퀴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반성도 사과도 없는 ‘49층 추락사’ 업체, 1심 패소 뒤 “합의하자”.   지난해 10월 차아무개씨의 추락 사고 현장에 주민들이 애도의 뜻을 담은 꽃다발을 놓아둔 모습. 왼쪽 꽃다발에는 어린아이가 쓴 것으로 보이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포스트잇에는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형아 좋은데가서 행복하게 지내야되(돼)”, “우리를 위해 외벽청소를 하시다가 돌아가셔서 슬퍼요. 그곳에서 잘 살아가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승욱 기자. 한겨레, 2022-11-10.
반성도 사과도 없는 ‘49층 추락사’ 업체, 1심 패소 뒤 “합의하자”. 지난해 10월 차아무개씨의 추락 사고 현장에 주민들이 애도의 뜻을 담은 꽃다발을 놓아둔 모습. 왼쪽 꽃다발에는 어린아이가 쓴 것으로 보이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포스트잇에는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형아 좋은데가서 행복하게 지내야되(돼)”, “우리를 위해 외벽청소를 하시다가 돌아가셔서 슬퍼요. 그곳에서 잘 살아가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승욱 기자. 한겨레, 2022-11-10.

12월 16일(금), 10:52경 전남 고흥군 풍양면 어느 공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으로 철골 H빔을 들어 올리던 중 철골빔이 로프에서 탈락하여 떨어진 후 넘어지는 바람에 인근에서 일하던 61세 노동자 1명이 빔에 맞아 현장에서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17일(토), 08:40경 강원 삼척시 도계읍 변전설비 공사현장에서 전주에 배전선로(22.9kV, 정전 상태) 케이블을 고정하려고 노동자 2명이 고소 작업차량에서 작업하던 중 16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12월 22일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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