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12.18~12.24), 노동자가 11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8명, 오후 3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1명, 화 3명, 수 1명, 목 3명, 금 2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3명, 깔림 3명, 끼임 3명, 기타 2명(매몰 1명, 화상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5명(부산 1명, 인천 3명, 울산 1명), 광역도 6명(경기 4명, 경북 1명, 경남 1명)이다. 11명 중 연령이 파악된 노동자는 5명이고, 그 연령 분포는 50대 3명, 60대 1명, 7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재해 상황도: 암롤트럭 갠추리 암 하강에 의한 끼임 재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재해 상황도: 암롤트럭 갠추리 암 하강에 의한 끼임 재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12월 19일(월), 10:30경 경기 양평군 지평면의 어느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지게차 포크를 들어 올린 후 아래에서 유압 상태를 점검하던 중 떨어지는 지게차 포크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20일(화), 09:52경 경기 평택시 고덕동의 어느 제조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고소 작업대에 올라가 유리를 설치하던 중 고소 작업대 아우트리거(outrigger·전도 방지 지지대)의 지반이 침하하면서 작업대가 흔들리는 바람에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05경 경북 상주시 모동면의 어느 태양광 시설 설치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축사 지붕 위에 올라가 전기 포설을 위한 작업을 준비하던 중 채광창(높이 약 5.9m)을 밟고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2:10경 울산광역시 남구 황성동의 어느 제조 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석탄을 실은 암롤트럭(Arm Roll Truck)의 암롤 박스를 상승시켜 석탄을 하역하던 중 암롤을 지지하는 실린더가 파손되면서 옆으로 넘어지는 암롤 박스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21일(수) 목숨을 빼앗긴 70대 하청업체 노동자는 지난 15일 13:48경 경기 시흥시의 배곧신도시(인천광역시의 송도국제도시 바로 맞은편) 해안도로 확충 공사장에서 교량 설치를 위해 조립 중이던 하이드로크레인(Hydraulic Crane·유압 크레인·들어 올리고 끌어올리기에 사용하는 중장비) 무게추와 트럭 적재함에 있던 무게추의 사이에 끼여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아왔다(뉴시스, 2022.12.21.).

12월 22일(목), 10:56경 인천 옹진군 영흥면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배관공이 해수관 관입(intrusion)을 작업하던 중 굴착 면이 붕괴하는 바람에 매몰돼 목숨을 빼앗겼다. 11:29경 인천 서구 가정동의 행정복지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리더종합건설 하청업체 50대 건설 노동자 1명이 이동식 크레인으로 각파이프 묶음을 옮기던 중 들어 올리던 각파이프가 바닥에 적재해 둔 각파이프(3단)와 부딪혀 적재된 각파이프가 노동자의 방향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무너진 각파이프와 건물 외부 시스템비계의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20:50경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의 어느 폐레미콘 처리 현장에서 벨트 컨베이어 단부(테일 드럼) 부분이 결빙되어 헛돌자, 하청업체 소속 50대 남성 노동자 1명이 결빙된 부분을 깨려고 컨베이어 측면에서 테일 드럼 상부에 망치질하다가 컨베이어 테일 드럼(회전부) 단부에 끼이는 사고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4일이 지난 26일에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재해 상황도: 콘크리트 펌프카가 전도되어 붐대에 협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재해 상황도: 콘크리트 펌프카가 전도되어 붐대에 협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12월 23일(금), 13:15경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의 21층짜리 신축공사 현장 내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옥탑 계단실(21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선회(타워크레인으로 지지)하는 콘크리트 타설 호스(일명: 자바라 호스)를 잡은 채로 밀려 옥탑 층 슬라브 단부 아래(높이 68m)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56경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의 어느 낚시터 조성 공사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60대 일용직 노동자 1명이 깊이 3m 낚시터 바닥에 배수관을 매립하는 작업을 하던 중 측면에서 무너진 흙더미에 깔렸다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12월 24일(토),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전에 지난 15일 폭발 사고로 뇌출혈과 화상을 당해 치료를 받아오던 30대 노동자가 9일 만에 목숨을 빼앗겼다. 그 사고는 경남 밀양시 부북면 ㈜한국카본 제조공장에서 발생했다. 고열 수증기에 데인 4명이 전신 2도 화상을, 2명은 부분 1도 화상을 입어 모두 6명이 치료를 받아왔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4년 12월 28일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장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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