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281.

만물의 생명력은 유지본성이다. 그 외는 모두 잡스런 덧붙임일 뿐이다. 생명 이상의 가치는 없으니 그로 족함이 행복인생이리라. 그리고 인생길을 가면서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언행은 자신이 주체할 수 없는 고독과 고통을 탈피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그러려면 형식과 가식에서 벗어나야 하리라.

 

282.

삶은 세속이므로 세속을 부정하면 자신이 없어진다.

세속은 부정대상이 아니라 정화와 극복대상이다.

세속에서 살되 지나친 세속(世俗: 權富慾)을 멀리하려는 과정이 참 삶이리라. 그리고 어떤 명목으로도 미망(迷妄)과 환각(幻覺)에 빠지지 말아야 하리라.

 

283.

종교와 신앙은 진리와 정의가 아니므로 이성과 양심의 망으로 걸러야 한다. 바람직한 삶은 날마다 전향적인 개선이 필요하듯이 신과 종교도 그렇다.

있는 것을 있다고 하고, 없는 것을 없다고 하는 게 참다운 종교와 신앙이다. 하지만 오늘날 종교와 신앙은 없는 것을 있다 하고, 있는 것을 없다 한다.

신과 기적은 미망과 환각을 통한 가장 용이한 사기수단이다.

 

284.

도(道)를 통하지 않고 사는 자는 없다. 인생은 道가 경계인 상하좌우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를 깨우쳐야 살 수 있다. 다만 정도(程度)의 차이는 있다. 경계선을 벗어나지 말아야 삶이 싱그럽다.

 

285.

초목으로 엮은 배(草木船)를 세상에 띄우고 그 위에 초막을 짓는다. 그리고 초목선를 타고 세파를 헤치며 산다. 그 초목선 위의 초막집에서 물 따라 바람 따라 세월 따라 사는 게 인생 아닐까? 이게 어떤 삶일까? 이렇게 살기를 원하는가?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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