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군 사령관들이여, 각성하라! / 필명 김자현

헌재 앞에서
헌재 앞에서

당신의 청동 입상은 안녕하신가?

당신은 무슨 운동을 하는 분인가요?
통일운동인가요? 국가보안법 철폐인가요? 미군 추방 운동인가요?
나쁜 언론 철폐 운동인가요?
친일매국 퇴치에 남은 생 바치기로 하신 거 아니던가요?
지구 기후환경 보호에 몸담고 계시는가요?

시작과 끝은 하나입니다. 조국의 통일을 위해서, 전 세계 흡혈국 미국을 이 나라 이 땅에서 몰아내는 것, 권력과 매판자본의 시녀 조중동 폐간, 적폐 청산, 지구를 살리자는 것이 목적 아니었나요?

궁극적인 목적에 도달하려고 천 리를 가는 동안 이쁜 조약돌 하나 있어서 주운 동료가 있었습니다. 상수리 많이 떨어진 숲길을 가면서 어떤 동료는 상수리를 주울 수 있었습니다. 마을을 가로질러 가는 동안 하루를 묵으며 마을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동지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길을 떠나지요. 미군 추방 친일파 척결, 적폐 청산, 죽으나 사나 나쁜 언론 폐간을 목적에 두고 또 길을 떠납니다. 주운 상수리로 녹말을 얻어 함께 묵사발을 만들어 나누어 먹으며 우리는 끝끝내 통일에 도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헌재 앞에서 필자
헌재 앞에서 필자

아무리 보아도 제는 나보다 실력이 좋아 더 크기 전에 잘라야 할 것 같아!
아무리 보아도 제는 우리 조직으로 넘 뜨는 거 같아, 아니 뜰지도 몰라!
아무리 보아도 제는 다 모이면 외모상 제가 대표로 보여 매번 배 속이 쓰려!
아무리 보아도 우리 조직으로 인해 나보다 더 출세할 것 같아!
아무리 보아도 저놈은 내 비위에 안 맞아! 괜히 주는 것 없이 미워!
책 쓰는 제는 우리 단체로 인해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오를까 걱정돼!

다양한 회원들의 불협화음을 으뜸화음 버금딸림화음으로 바꾸면서 하모니를 이루게 해야 조직은 튼실해지고 길게 갈 것 아닌가요. 그런데 위와 같은 유치한 맘과 생각 속에 빠져 말려야 할 대표가, 불을 꺼야 할 대표가 회원들의 뒷담화에 솔선하고 유포하고 교란 획책하고 쌩까고 왕따를 만들어 스스로 떨어져 나가게 하는 것을 요즘 또다시 목격합니다.

그런데 이런 대표나 장으로부터 따돌림당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능력이 월등하고 우월한 사람들이라 젠틀한 것이 특성이지요. 그따위 유치하고 파렴치하고 저질스러운 함정이 보일 때 깨끗이 물러나고 맙니다. 그런데 이것이 복병 아닐까요. 천 리를 가야 하는데 벌써 물러나면 통일까지 어떻게 갈 수 있겠어요.
이럴 때 포기하면 적폐 청산은 물 건너가는 것 아닌가요.
이럴 때 인간 환멸이라 좌절하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까요.
우리의 목적은 통일이요, 반미요 반일이며 국망법 철폐 아닌가요.
그저 십자가를 나누어지고 가야 합니다. 세상이 어디 선하던가요.

 

소성리 싸드 반대 집회
소성리 싸드 반대 집회

 

최초의 깃발을 들었다 하면 그 단체가 개인의 단체입니까?
단체장들이여, 단체의 대표들이여 각성하라!
당신이 최초의 기치를 든 조직에서 실력자들이 많이 나올 때 사심 없이 기꺼워하며

환호로써 길을 틔워 줄 때 조직은 번영 일로를 걷고
당신은 비로소 더욱 존경받으리라!

야전군 사령관들이여! 착각에서 벗어나라!

자신의 동상을 세우기 위해 통일의 깃발을 들었는가?

자신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적폐 청산의 깃발을 들었는가?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이 생각난다.
스스로 동상을 세우지 않고 오직 통일, 오직 적폐 청산을 향해 갈 때
당신은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스스로 동상을 세우려고 목적하는 사람들은 남들의 동상을 용납할 수 없을 것은 불문가지이다.
가다가 가다가 도둑 떼처럼 등장하는 스스로의 동상은 망상이다.
씨가 썩어야 싹이 나오듯, 동상도 내가 그 사회를 위해 썩어져야

세우는 것이 아니요. 후대에 세워지는 것이다.

국보법 철폐 거리 행동의 유병화 대표!
국보법 철폐 거리 행동의 유병화 대표!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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