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286.

만병만사는 맑음으로 치유성사되리라. 맑은 물과 공기, 맑은 눈, 귀, 입 그리고 맑은 마음이 그들이다. 맑으면 투명하다.

 

287.

죽음이나 그 이후에 대해 거론을 삼가자. 삶을 논하기도 버겁다. 죽음을 자주 논하는 자들은 멀리함이 좋다. 사기꾼이기 쉽다. 생사는 유일하고 성스러워 그 자체로 충분하다.

 

288.

살아서의 명성도 헛된 것(虛名)인데, 죽은 이후 명성이 무슨 소용인가? 그를 알기나 할까? 헛된 일에 낭비 말고 생활사에 땀 흘리자.

 

289.

술(막걸리, 곡주 등)이 있는 곳을 명승지로 만들면, 그곳이 천국 되지 않을까? 결코 술의 찬미가 아니다. 적당한 술은 마약, 종교, 신앙보다 인간에게 훨씬 유익하리라. 그러므로 일부 종교는 술을 금하고 멀리하지 않을까? 율법보다 성자의 언행을 따르자.

 

290.

생명체의 삶은 굴곡 그 자체다. 굴곡이 없으면 삶의 무슨 의미와 재미가 있겠는가? 어찌 굴곡 없는 삶을 바라는가? 그것은 허울인생이요 공갈빵이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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