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해 2023년이 밝아온지 1주일이나 지났다. 한파(寒波)가 기승을 부리면서 주로 집안에서 이것저것 하는 일도 지루해져서 공연히 마음만 바장이다가, 책상위에 놓여있던 R.타고르의 기탄잘리시집을 아무데나 펼쳐 보았다.

, 멍텅구리, 자신의 어깨위에 자신을 지고 나르려 하다니...’ 라는 첫구절을 읽자마자 위대한 시인(詩人)이 나 자신에게 해주는 말처럼 들려서, 짤막한 시 전문(全文)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

, 멍텅구리~ 그대  자신이여...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

 

오 멍텅구리, 자신의 어깨위에 자신을 지고 나르려 하다니 !

오 비렁뱅이, 자신의 집 문전에서 구걸을 하다니 !

그대의 온갖 짐을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는 그분의 손에 맡기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미련을 떨치지 못해 뒤돌아 보는 일은 하지 마십시오.

 

그대의 욕망의 입김이 닿으면, 등불의 빛은 즉시 꺼집니다.

그것은 부정(不淨)한 것 ㅡ 욕망의 불결한 두 손으로 그대의 선물을 받지는 마십시오.

오직 신성한 사랑에 의해 주어지는 것만을 받으십시오...

~~~~~~~~~~~~~~~~~~~~~~~~~~~~~~~~~~~~

위의 시를 읽으면서, 요 며칠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처럼 내 마음속에 들끓던 아집(我執)과 욕망과 감정의 얼룩이 어느정도 정화(淨化)되는 느낌을 받았다.

~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21hip@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