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해 2023년이 밝아온지 1주일이나 지났다. 한파(寒波)가 기승을 부리면서 주로 집안에서 이것저것 하는 일도 지루해져서 공연히 마음만 바장이다가, 책상위에 놓여있던 R.타고르의 ‘기탄잘리’ 시집을 아무데나 펼쳐 보았다.
‘오, 멍텅구리, 자신의 어깨위에 자신을 지고 나르려 하다니...’ 라는 첫구절을 읽자마자 위대한 시인(詩人)이 나 자신에게 해주는 말처럼 들려서, 짤막한 시 전문(全文)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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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멍텅구리~ 그대 자신이여...’
-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
오 멍텅구리, 자신의 어깨위에 자신을 지고 나르려 하다니 !
오 비렁뱅이, 자신의 집 문전에서 구걸을 하다니 !
그대의 온갖 짐을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는 그분의 손에 맡기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미련을 떨치지 못해 뒤돌아 보는 일은 하지 마십시오.
그대의 욕망의 입김이 닿으면, 등불의 빛은 즉시 꺼집니다.
그것은 부정(不淨)한 것 ㅡ 욕망의 불결한 두 손으로 그대의 선물을 받지는 마십시오.
오직 신성한 사랑에 의해 주어지는 것만을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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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시를 읽으면서, 요 며칠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처럼 내 마음속에 들끓던 아집(我執)과 욕망과 감정의 얼룩이 어느정도 정화(淨化)되는 느낌을 받았다.
~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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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익배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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