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 신촌 세브란스에서 안구 제거 전문의의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코디네이터가 가장 빠르다는 69일에 수술을 하기로 했지요. 그런데 이튿날인 6일에 세브란스 코디네이터가 수술날짜를 127일로 앞당기면 어떠냐?”고 물어왔습니다.

갑자기 수술일이 다섯 달이나 앞당겨진 게 그렇고, 설 연휴 바로 뒤라 망설여졌습니다. 127일이어야 하는지를 물었더니 2월 금요(3, 10, 17, 24)일은 모두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수술날짜를 6월로 잡아주었을까?’ 생각하면서 23일로 날짜를 변경했습니다. 다음날 다시 전화하겠다는 코디네이터의 말을 끝으로 통화를 마쳤습니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렸지만 78(·)일에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이상해서 수술날짜를 앞당기기로 통화한 번호랑 수술안내지의 번호를 비교하니 연락처가 달랐습니다. 9() 아침. 수술안내지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니 전문의의 번호라면서 선생님이 전화하도록 말씀드리겠다고 합니다.

왜 전문의가 코디네이터라고 전화를 했지? 바로 전화를 준다더니 왜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어둠이 내린 9일 저녁에야 코디네이터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선생님이 2월 달엔 수술을 할 수 없다고, 127일이나 예정됐던 69일에 수술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언제 하시겠어요?”

……?”

23일에 수술하기로 했던 전문의는 왜 말을 바꿨을까? 구체적인 일정을 잡기 위해서 다시 전화한다더니 왜 연락하지 않았지? 왜 내용을 알지도 못했던 코디네이터에게 전화를 시켰을까? 내가 다시 전화를 하지 않았으면 수술날짜는 어떻게 되는 것이었을까? 이런 병원을 믿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오성근 객원편집위원  babsangman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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