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잠실4동 주민자치회관 2층의 퓨전가곡반강좌에 참석해서, 작년 가을부터 개인적으로 독습(獨習)하여 익힌 슈베르트의 보리수’(Ein Lindenbaum)를 독일어 가사로 여러 수강생들 앞에서 불러보았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할 때 참석했던 퓨전 가곡반평생교육 음악프로그램이 코로나19로 인해 2년 이상 휴강하다가, 최근에 다시 개설했다고 연락이 와서 등록함)

(평소 우리 가곡 부르기를 좋아하던) 나는 2017년 정년퇴직 후에 퓨전가곡반에 등록하여 주 1회 취미생활로 노래부르기를 즐기다가, 갑자기 닥친 코로나19 집콕휴강기간에, 우연한 기회로 20209월에 서울사이버대학 성악과에 지원하여 편입 등록하게 되었다. 그렇게 어찌어찌 성악을 배우고 익힌 (4학기 교과과정 이수 경력의) 성악입문 초보 아마추어에게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 슈베르트의 보리수가곡 독일어 4절 전곡을 노래하는 자체가 무척이나 벅찬 일에는 틀림없다.

그래도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피아노 연주는 커녕 악보도 제대로 볼줄 모르면서 성악과에 3학년으로 편입해 온갖 우여곡절 끝에 교내 향상음악회무대에 거의 매학기 한번씩 올라가서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초보 수준의) 이태리 가곡 아리아와 독일 가곡(=리트/Lied)을 불러본 만용(蠻勇)을 다시 한번 재개할 수밖에는 다른 길이 없었다.

그래서 한달 전부터 연말과 연초 모임에 나가서, 부를 기회가 없어도 자청(自請)해서 2절까지만 우리말 가사와 독일어를 병행하여 무반주로 불러본 경험을 좀더 심화시켜, 유튜브에서 찾은 슈베르트의 보리수(Ein Lindenbaum) : 비올라-기타 협주곡(協奏曲)’ 반주로 삼아 4절까지 독일어로 전곡을 암기하여 가창 연습을 수십번 해보았다. (아래의 리처드 용재 오닐  슈베르트 가곡  '보리수' 비올라 연주(기타 협주곡) 영상/보리수'의 독일어 원어와 해석참조)

이렇게 유튜브에서 찾은 협주곡을 반주삼아 애써 연습하게 된 동기는, 새해 1월초에 대학 선후배 부부 모임에서 자청해서 무반주로 2절까지만 부른 보리수노래가 별로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후배 한명으로부터 보리수 반주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서 거기에 맞추어 4절 전곡(全曲)을 부르는게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슈베르트의 보리수(Ein Lindenbaum)를 독일어 가사로 여러 사람들 앞에서 (핸드폰에 저장한 유튜브 반주곡을 틀어놓고) 실제로 첫 연주를 마치게 된 것이다. 별로 잘 부르진 못했지만 어찌되었든, 이제부터는 슈베르트의 보리수(Ein Lindenbaum)가 나의 10여개에 이르는 성악 애창곡 레퍼터리연주 목록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Fin-

 

~ 제목 : 보리수 (=Der Lindenbaum)

Am Brunnen vor dem Tore / Da steht ein Lindenbaum

(성문 앞 우물곁에   /  서 있는 보리수)

Ich träumt' in seinem Schatten / So manchen süßen Traum

(나는 그 그늘 아래   / 단 꿈을 꾸었네)

Ich schnitt in seine Rinde / So manches liebe Wort

(가지에 사랑의  말  / 새기어 놓고서)

Es zog in Freud' und Leide  / Zu ihm mich immer fort.

(기쁘나 슬플  때나  /  찾아 온 나무 밑)

 

Ich mußt' auch heute wandern  / Vorbei in tiefer Nacht,

(오늘 밤 가보았네  /  보리수 곁으로)

Da hab' ich noch im Dunkeln  / Die Augen zugemacht.

(캄캄한 어둠속에  /  눈 감아  보았네)

Und seine Zweige rauschten / Als riefen sie mir zu

(가지는 속삭이며  /  말하는 것 같아)

Komm her zu mir Geselle / Hier find‘st du deine Ruh’

(그대여 여기 와서   /  안식을 찾아라)

 

Die kalten Winde bliesen  / Mir grad' in's Angesicht,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  내 얼굴을 매섭게 후려치네)

Der Hut flog mir vom Kopfe  / Ich wendete mich nicht.

(머리 위 모자가 날아갔지만 /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네)

 

Nun bin ich manche Stunde  / Entfernt von jenem Ort,

(이제 나 많은 시간 동안  /  그곳에서 떨어져 있었으나,)

Und immer hör' ich's rauschen  / ‘Du fändest Ruhe dort.’

(그 속삭임은 계속 들려오네. / '거기에서 안식을 찾아라 ')

 

Nun bin ich manche Stunde  / Entfernt von jenem Ort,

(이제 나 많은 시간 동안  /  그곳에서 떨어져 있었으나,)

Und immer hör' ich's rauschen,

(그 속삭임은 계속 들려오네.)

‘Du fändest Ruhe dort /  Du fändest Ruhe dort.‘

('거기에서 안식을 찾아라, / 거기에서 안식을 찾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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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21h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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