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1.8~1.14), 노동자가 13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심야 2명, 오전 3명, 오후 8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2명, 화 3명, 수 1명, 목 1명, 금 3명, 토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4명, 깔림 2명, 부딪힘 1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1명, 기타 3명(쓰러짐 1명, 화재 1명, 호흡정지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4명(부산 1명, 인천 1명, 광주 2명), 광역도 9명(경기 5명, 충남 1명, 전남 2명, 경남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1월 8일(일), 5:13경 인천시 서구 원창동의 쿠팡배송센터 인천3캠프에서 야간 근무자로 그 캠프에 처음 출근한 60대 남성 노동자 1명(쿠팡 협력업체 소속)이 새벽 1시에 출근해 4시까지 택배 물류 분류 작업을 하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휴게실에서 쉬던 중 화장실에 갔다가 쓰러져 의식이 없는 상태로 동료에게 발견되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한겨레, 2023.1.9.).

지게차 전면부 프레임과 마스트 사이 끼임(2022.10.11.).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지게차 전면부 프레임과 마스트 사이 끼임(2022.10.11.).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1월 9일(월), 13:11경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의 어느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좌식 지게차(2t) 포크 위에 탑승하여 2층(데크) 적재장소로 올라간 후, 혼자 하역작업을 하던 중 가장자리 끝부분(2.3m)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2023. 1. 9.(월), 14:16경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산단의 어느 냉장고 부품 제조 사업장에서 30대 필리핀 국적 외국인 노동자 1명이 자동프레스 라인 자재 투입구에서 작업하던 중이었는데, 이를 발견하지 못한 지게차 운전자(20대 외국인 노동자)가 방향을 바꿔 지게차로 진입하자, 진입하는 지게차 백레스트(Backrest·짐받이 틀)와 자재 투입구 사이에 끼여 크게 다쳤다. 사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10일에 목숨을 빼앗겼다(뉴시스, 2023.1.11.).

슬링벨트 샤클이 보거푸집의 돌출부에 걸려 거푸집 이탈(2006.9.29.),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슬링벨트 샤클이 보거푸집의 돌출부에 걸려 거푸집 이탈(2006.9.29.),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1월 10일(화), 15:00경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어느 신축 공사 현장의 2층 내부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2명이 이동식 크레인으로 거푸집(유로폼) 다발을 2층 내부로 끌어올려 반입하던 중에 한쪽 슬링벨트가 풀리면서 떨어지는 거푸집(유로폼) 다발에 맞았다. 이 사고로 노동자 1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1명은 부상을 당했다. 15:00경 부산광역시 사하구 선박 수리 작업 현장에서 노동자 2명(선원)이 선박의 기관실 내 유류 탱크의 기름을 빼내려고 호스를 토치(torch·일종의 버너)로 녹이던 중 유류 배관에서 샌 기름의 유증기(油蒸氣)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1명은 부상당했다. 16:32경 전남 순천시 서면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공장동 지붕 위에 태양광 구조물을 설치하던 중 채광용 썬라이트를 밟고 약 9.5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월 11일(수), 18:00경 전남 화순군 화순읍의 어느 도정공장에서 화순 농협 소속 20대 노동자 1명이 쌀 자동포장 적재기를 수리하던 중 노동자의 상부에 놓였던 적재기의 적재대가 떨어지는 바람에, 그 적재대에 깔린 후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적재기는 쌀 포대를 올리거나 내릴 때 사용한다.

1월 12일(목), 15:40경 경기도 평택시 고덕지구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시공사는 데오스종합건설) 현장에서 이동식 크레인으로 자재를 끌어올려 옮기던 중 크레인 후크(hook)가 낙하물 방지망에 걸리자 이를 제거하던 60대 노동자 1명이 10m 높이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뉴시스, 2023.01.13.).

1월 13일(금), 03:42경 광주광역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직장동료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노동자의 유가족이 산재 신청(2023년 3월)을 한 지 5개월 만에 산업재해 보상보험을 승인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해당 범행과 ‘업무의 연관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경향신문, 2023.08.04.). 06:50경 충남 홍성군 갈산면의 어느 석산에서 노동자 1명이 천공기를 운전하여 이동하던 중 석산 4단에서 3단으로 떨어져(15m) 목숨을 빼앗겼다. 18:42경 경기 평택시 서탄면의 어느 물류센터에서 노동자 1명이 정문에서 물류센터 안으로 보행하던 중, 납품하려고 사내 도로에서 이동하던 화물차(4.5t)와 충돌하여 목숨을 빼앗겼다.

14일 경기 화성시 팔탄면 요진건설사업이 시공 중인 물류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 철근 구조물이 무너져 노동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한겨레, 2023-01-15.
14일 경기 화성시 팔탄면 요진건설사업이 시공 중인 물류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 철근 구조물이 무너져 노동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한겨레, 2023-01-15.

1월 14일(토), 07:50경 경기 화성시 팔탄면 월문리의 어느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노동자들이 대형 크레인으로 작업발판[이동형 발판 계단·시스템비계로 제작(높이 10m × 폭 7.3m)]을 옮기는 중에 작업발판이 조립된 벽체 철근에 걸리면서 넘어지는 벽체 철근(길이 40m)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크레인 신호수인 40대 남성 노동자 1명이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노동자 2명은 부상을 당했다. 시공사는 요진건설산업이다(뉴시스, 2023.1.14.). 08:40경 경남 거제시 지세포의 어느 해상에서 잠수기 어업선에서 잠수부 1명이 1차 잠수 후 재잠수 작업 중, 원인 미상으로 호흡이 정지한 상태임을 동료 작업자가 발견하여 병원으로 이송하였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잠수기어업(潛水器漁業)은 동력어선에 잠수기를 설치하여 수중에서 전복, 소라, 문어 등의 어패류를 포획·채취하는 어업이다(한국민속대백과사전).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1월 18일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