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 '마티네 콘서트'

클래식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거리의 성악가’로 버스킹을 한지 1,000회를 넘긴 노희섭 씨가 클래식 공연장을 맡게 됐다. 10년간 몸담았던 세종문화회관의 오페라 가수 자리를 그만두고, 오페라 가수로서는 국내 유일하게 버스킹을 하는 특별한 ‘성악가’가 맡은 공연장의 방향성은 무엇이며 어떤 공연들이 준비돼 있는지 물었다.

스카이아트홀에서 노래를 부르는 노희섭 성악가. 지난 1월 17일에 스카이아트홀에서 진행된 2023 기부천사나눔콘서트에서 공연장의 관장이자 버스킹 성악가인 노희섭 씨가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불렀다.      사진 : 박주희 제공
스카이아트홀에서 노래를 부르는 노희섭 성악가. 지난 1월 17일에 스카이아트홀에서 진행된 2023 기부천사나눔콘서트에서 공연장의 관장이자 버스킹 성악가인 노희섭 씨가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불렀다.      사진 : 박주희 제공


노희섭 관장은 “전문 공연장의 비싼 대관비와 까다로운 규정 등으로 공연하기 힘든 뮤지션들에게 저렴한 대관비와 최고의 무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서울 강서지역 문화 플랫폼을 만들기를 원한다”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서울시 강서 쪽에 정통 클래식 저변확대와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취약계층과 노인, 장애인의 자원봉사자들을 무료 초청하여 문화 나눔의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월간 ‘객석’과 함께 14일부터 올해 12월까지 준비된 정기적인 클래식 공연. 클래식 대표 잡지 ‘객석’은 어떤 취지로 동참했을까. 김기태 대표는 “작년 10월에 개관한 스카이아트홀에 힘을 실어주고자 함께 마티네 콘서트를 기획하게 됐다. 서울 서쪽에는 문턱이 낮으면서도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 없는 게 아쉬웠는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공연을 시민들이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2월 14일 오전 11시 스카이아트홀에서 진행되는 '비발디의 사계' 매달 둘째 주와 넷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마티네 콘서트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콘서트이다.  사진 : 스카이아트홀 제공
2월 14일 오전 11시 스카이아트홀에서 진행되는 '비발디의 사계' 매달 둘째 주와 넷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마티네 콘서트는 해설이 있는 클래식 콘서트이다.  사진 : 스카이아트홀 제공

해설이 있는 클래식 공연으로 시민들이 클래식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마티네 콘서트’는 '오전 중'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하였다. 콘서트의 첫 문을 여는 클래식은 2017년에는 역사적인 이탈리아 리피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며 세계적인 연주자로 이름을 알린 양정윤 바이올리니스트와 연주단체 디아트원이 준비한 비발디의 ‘사계’이다.

디아트원은 2019년 11명의 젊은 아티스트들로 이뤄진 연주단체로 연주회들을 전석 매진사례로 이끈 바 있다. 이번 공연의 특징에 대해 디아트원의 오혜승 대표에게 들어보았다.

전곡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 흔치 않은 '비발디의 사계'

“비발디의 사계를 전곡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흔치는 않다. 연주하기 어려운 대곡으로 공연 시간은 45분 정도가 되는데 해설까지 해서 1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완성도가 부족하면 안 하느니만 못한 공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이번에 스카이아트홀이 좋은 취지로 새로 열었다고 해서 함께 하게 됐는데 비발디의 사계를 한번 다 들어보는 경험을 꼭 해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0회를 향해 버스킹을 여전히 진행 중인 노희섭 관장은 “클래식은 영상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보고 듣는 것이 차이가 크다. 공연장이든, 거리에서든 좀 더 많은 분이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이향림 시민통신원  dlgidfla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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