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1.29~2.4), 노동자 10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4명, 오후 6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화 6명, 수 1명, 금 2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2명, 부딪힘 1명, 끼임 3명, 기타 4명(질식, 바다에 빠짐, 폭발, 소독 업무)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2명(서울 2명), 광역도 8명(경기 5명, 충북 1명, 전남 1명, 경남 1명)이다. 10명 중 연령이 파악된 노동자는 5명인데, 그 연령별 분포는 30대와 50대가 각각 2명, 60대 1명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1명이고, 그 국적은 미얀마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문어 통발 투망 작업 중 투하되는 발에 닻줄이 감겨 바다에 빠져 익사, <2021 사례로 보는 중대재해예방 가이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21.12.23.
문어 통발 투망 작업 중 투하되는 발에 닻줄이 감겨 바다에 빠져 익사, <2021 사례로 보는 중대재해예방 가이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21.12.23.

1월 31일(화), 10:50경 경기 양주시 고암동의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전원을 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로더 설비(벽돌 투입기)를 정비하던 중 가동부와 제품 적재틀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2:15경 전남 완도군 완도읍의 인근 해상에서 노동자 1명이 문어단지 투망 작업을 하던 중 어구줄(문어 포획용 단지를 연결한 줄)에 감겨 목숨을 빼앗겼다. 14:35경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어느 건설업체 공장에서 30대 남성 노동자 1명이 ‘철골 천공기계’(H빔에 구멍 뚫는 기계)를 정비하던 중 그 기계의 회전축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뉴시스, 2023.2.1.). 17:32경 서울 영등포구의 금융감독원 건물 지하 4층 펌프실에서 금감원 소독 용역업체 소속 68세 노동자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이 사고는 사고 발생 후 32일이 지나서 알려짐·연합뉴스, 2023.3.4.). 17:55경 경기 용인시 처인구 보평역 서희스타힐스(뉴시스, 2023.1.31.)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30대 미얀마 국적의 하청 노동자가 아파트 옥상층 콘크리트 양생 작업 중 열탄(熱炭·톱밥을 압축하여 구워낸 숯) 교체를 위하여 보양(補陽·콘크리트나 모르타르 따위를 잘 보전하여 굳히는 일) 장소에 진입하던 중 일산화탄소로 인하여 질식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18:30경 경남 하동군 금남면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바지선 상부에 설치된 숙소로 복귀하려고 뗏목을 타고 이동하던 중 바다에 빠져 목숨을 빼앗겼다.

2월 1일(수), 07:20경 경기 평택시의 어느 전기공급시설 전력구(전선이 지나가는 터널) 공사현장에서 시공사인 중흥토건의 59세 하청 노동자가 슬라브 철근 배근 작업을 준비하면서 개구부 덮개(합판)를 제거하던 중 5.6m 높이에서 떨어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목숨을 빼앗겼다(연합뉴스, 2023.02.01.).

슬래브 거푸집을 보 밑판에 거치하던 중 붕괴되면서 추락,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08.02.25.
슬래브 거푸집을 보 밑판에 거치하던 중 붕괴되면서 추락,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08.02.25.

2월 3일(금), 10:40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어느 복합시설(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8세 노동자 1명이 굴착기로 지하에 설치된 구조물(빔 지지대·길이 8m·중량 1t)을 해체하던 중 넘어지는 빔 지지대에 머리를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다(연합뉴스, 2023.02.06.). 18:20경 경기 파주시 적성면의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과일을 세척하는 초고압 살균기를 수리하려고 기계 분해·조립 후 시운전(운전압력 350 MPa)하던 중 폭발이 일어나 목숨을 빼앗겼다. MPa(Mega Pascal)는 압력을 측정하는 단위 Pa(pascal)의 백만 배다.

2월 4일(토), 11:45경 경기 시흥시 거모동의 어느 공군부대에서 건물 외벽에 페인트 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이 떨어져(높이 3m)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2월 8일

*관련 기사: [단독] 법원, 중대재해법 사건 ‘배당 오류’…1호 판결부터 무효될 뻔(한겨레, 2023.02.02.)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77956.html

[단독] 바뀐 법도 모르는 법원, 중대재해법 재판 11건 중 7건 오배당(한겨레, 2023.02.02.)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77955.html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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