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하늘, 땅

오늘 우리

 

있었지.
내게도 네게도 있었지.
항상 내 마음이 움직이는 그런 모양으로
그래 그런 모습으로 항상 그렇게

있었지.
있었던거야.
내가 울면 우는대로
네가 울어도 우는 그대로
어느 날 웃음이 와 웃어주면
함께 웃었지.

항상 함께 있었던거야.
항상 함께 웃고 있었던거야.
바다
하늘 

너와 나의 숨길이 맞닿는 허공에서
우리의 길을 열기 위해
아궁이에 불지피던 어머니처럼

솔잎가지를 지고 잔등을 넘던 아버지처럼
그렇게 너와 나의 마음 속에 있었던거야.

거기 하늘땅
거기 하늘바다
거기 우리가 살고 있었지.

이제 아주 오래전이다. 1998년 어느날 두만강변에서 북녘을 건너다보며
이제 아주 오래전이다. 1998년 어느날 두만강변에서 북녘을 건너다보며

 

김형효 객원편집위원  tiger3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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