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고려하시면 좋겠다. 여러 차에 걸쳐 싣는다.

 

296.

한가로움을 즐기는 자가 지극한 사람이다. 그는 창가에서, 물가에서, 나무아래서 초점 잃은 멍한 눈으로 먼 하늘, 먼 산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목표도 목적도 없는 느긋한 시간을 갖는다.

 

297.

어제 그 마음이 오늘 이 마음일 수 없고, 오늘 이 마음이 내일 그 마음일 수 없다. 어제에 사는 자는 답답하고, 내일에 사는 자는 허황하리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는 확실하나 아무것도 단정하지 말자.

 

 

298.

세상과 세인들이 자신을 알아준다고 기뻐하고, 알아주지 않는다고 섭섭해 말자. 알아줌도, 몰라줌도 사실이 아니고 진실도 아니다. 그들의 권익에 따를 뿐, 그 순간 시선이고 감정이다. 그러하니 칭찬과 비난의 노예가 되지 말자.

 

299.

사실 그다지 좋은 사람도 그다지 나쁜 사람도 없더라. 다 자기편익에 따른 씌움과 벗음이더라. 자신이(에게) 좋으면 상대도 좋고. 자신이(에게) 나쁘면 상대도 나쁘더라.

 

300.

천지는 무감하고 무상하므로 옛 성현들께서 天地不仁이라 했으리라. 天地不仁하지 않다면 어찌 이 세상을 이대로 두겠는가? 신은 불응(不應)하고 무답(無答)하므로 구원의 틀에서 벗어나야 하리라. 구원과 속죄는 자신의 것이리라.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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