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02.12.~02.18), 노동자 7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4명, 오후 3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2명, 화 3명, 목 1명, 금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3명, 깔림 2명, 부딪힘 1명, 끼임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2명(부산 1명, 인천 1명), 광역도 5명(경기 3명, 강원 1명, 충남 1명)이다. 7명 중 연령이 파악된 노동자는 5명인데, 그 연령 분포는 50대 1명, 60대 2명, 70대 2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2월 13일(월), 08:30경 경기 광주시 오포읍 추자리의 어느 창고시설 신축 공사현장에서 하청 노동자 1명(신호수·78)이 후진하여 나가던 사토(砂土) 반출 차량(덤프트럭·25t)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10:26경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의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조립원)이 화물차의 앞 범퍼 해체 작업을 위하여 차량 하부로 들어가 연결 볼트를 해체하던 중 해체된 조수석 탑승 발판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2월 14일(화), 08:31경 충남 논산시의 어느 조경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나무를 이식하려고 굴착부 내부에서 작업을 하던 중 나무가 넘어지면서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10:20경 강원 강릉시 교동의 어느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형틀공·66)가 외벽 거푸집을 해체하던 중에 미끄러지면서 2m 높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3:47경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도의 어느 복합물류센터 공사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63)가 7층짜리 건물에서 3층에 놔진 공사자재(잭서포트)를 정리하려고 잭서포트 바닥판 볼트 구멍에 철근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다가 10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잭서포트(Jack Support)는 과다한 하중과 진동으로 인한 건축물 상판 구조물의 균열, 붕괴의 위험을 방지하려고 보와 슬래브의 적정 지점에 세워 구조물에 가해지는 과다한 하중을 분산하는 동바리다.

2월 16일(목), 18:59경 경기 안산의 롯데알미늄 안산공장에서 50대 노동자 ㄱ씨가 알루미늄 가공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코일 압연 롤러 기계에 끼인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한겨레, 2023.02.17.). 사고가 발생한 공정은 알루미늄을 두루마리 휴지처럼 말아 코일로 만드는 공정이다.

이탈하지 않도록 견고하게 연결된 수라. <(임업)나무운반 미끄럼틀(수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2.12.04.
이탈하지 않도록 견고하게 연결된 수라. <(임업)나무운반 미끄럼틀(수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2.12.04.

2월 17일(금), 15:40경 부산 영도구청 양묘장에서 영도구청 소속 기간제 71세 노동자가 트럭 위에 실렸던 나무운반용 미끄럼틀(수라)을 내리던 중 밧줄이 풀리며 수라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목숨을 빼앗겼다(뉴시스, 2023.02.17.). 나무운반 미끄럼틀(수라)이란 공해 발생이 없는 친환경 집재(集材) 장비로 중력을 이용하여 벌채된 원목(지금 25cm 이내)을 하향집재하거나 토목자재 이동 등에 사용하는 장비다((임업)나무운반 미끄럼틀(수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2012.12.04.). 일본 말인 수라(修羅·chute)는 사람이나 물건을 미끄러뜨리듯 이동시키는 장치다. 그 종류를 보면, 목수라(木修羅)는 산지가 험하거나 암석이 많은 벌채 작업지에서, 통나무로 만든 집재용 통길이다. 플라스틱 수라(Plastic chute)는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수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2월 21일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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