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가슴에 약간의 통증과 조금 답답함을 느꼈다. 병원에 가보아야 하는데도 그냥 괜찮아지겠지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점점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나중엔 의사도 아닌 사람이 ‘이거 혹시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끝내 안정제를 찾게 되고 청심환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약효가 다 되면 또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제야 병원에 갔는데, 자기가 뭘 안다고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촬영을 해보았으나 심장에는 아무 이상이 없단다. 의사의 말을 듣고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한 증상은 가시질 않았다. 또 다른 병원에 가서도 심장을 보아달라고 했으나 그곳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두 곳의 병원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면 그냥 좋아져야 하는데 불안은 점점 더해 갔다. 끝내 대학병원에 가보았으나 그곳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다며 약만 처방해주었다. 약을 보니 응급환자들이 다급할 때 혀 밑에 넣고 위기를 면하는 약이었다. ‘왜 나에게 이런 약을 주었지’ 라고 중얼거리면서 그 약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사무실에서 앉아 있는데 갑자기 온몸에 땀이 나면서 곧 쓰러질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 그때 순간적으로 그 약이 생각나서 3알을 혀 밑에 넣고 녹였는데 5분도 되기 전에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마음은 불안하고 가슴은 두근거렸다. 그럴 때마다 안정제를 먹고 그 고비를 넘기고 있다가 담배를 피워보니 호흡이 좋지 않았다. 그제야 ‘호흡기에 문제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병원에 가서 폐를 찍어보니 담배로 인해 폐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망가져 있다는 진단을 받고 그곳에서 주는 약을 먹으니 조금씩 좋아졌다.

그러는 사이에 지인으로부터 민간요법으로 만든 약이 있다는 소개를 받았다. 그 약을 먹고 지금은 깨끗하게 나아서 옛날처럼 담배를 피워도 아무 이상은 없다. 다만 처음에 불안했던 것이 신경성으로 남아서 지금도 안정제를 찾을 때가 있다.

65년째 사랑으로 피운 담배가 나에게 준 선물이었다.

여러분! 혹 어딘가 이상이 있다고 느껴지거든 어설픈 의학상식으로 단정하지 마시고 병원에 가셔서 의사와 상담하고 처방을 받으세요.

그동안 고생하고 돈은 돈대로 쓰면서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완치를 못하고 있는 제 경험을 여러분들에게 전해주려고, 자랑스럽지도 못한 내용을 써 보았습니다. 모두 건강 잘 챙기십시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마광남 주주  wd34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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