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실
미술부는 나랑 장기 맞수 흑선풍 류재정, 그림도 잘 그리고 글도 잘 쓰고 공부도 잘 하는 최윤과 그 밖의 친구, 후배들과 도대체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학교에서 그린 그림은 위의 데생만 한 장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미술 교사였던 노상철, 김홍석 선생님이 방학 숙제로 내어 준 세계 명화 수집 스크랩북이 미술실에 지천으로 쌓여 있어 밀레, 고흐, 고갱, 피카소, 피사로, 마티스, 마네, 모네, 쉐라, 시냑, 세잔, 로트렉 그리고 단원, 혜원, 오원.... 비록 인쇄 상태는 시원찮았지만 충분히 볼 것은 보게 되었다. 이로써 나는 만화뿐만 아니라 회화에서도 금수저가 되었다. 우리 아버지와 미술 선생님께 새삼 감사드린다. (중2 데생)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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