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결이 그린 그림

소래습지공원  의자  나뭇결이 그린 그림
소래습지공원 의자 나뭇결이 그린 그림

 

소래 습지생태공원 오솔길에 걸터앉은 의자
그 위의 나뭇결 그림이다.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처음 시작했을 때다.
안개 자욱한 소래 포구를 담기 위해 사진 선배님들 꽁무니를 따라
아침잠을 설치고 이른 새벽에 소래 벌을 거닐다가
다리가 쉬라 하여 의자 위에 걸터앉아 멍때리고 있었다.

일행이 손짓하며 자기들 있는 곳으로 오라 한다.
벌떡 일어나 곁에 둔 카메라 가방을 드는 순간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다.

나뭇결이 그린 그림이다.
소년같기도 하고 소녀 같기도 하다.
어릴 때의 내 모습이 머리에 그려졌다.
멍청한 듯 어리석은 듯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꿈꾸는 소년

나의 자화상
낭만적인 몽상가
Dramatic Dreamer!

오늘 다시 보니
어린 소녀
꿈꾸는 소녀다.

 

편집   :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choiss3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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