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어떤가요
박 명 수 (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푸른
먹거리 냉장고에
도시처럼 넣고 쌓아도
갈색으로 무너지지 않던가요
어제는
햇빛 때문에 따갑고
오늘은 찬비 때문에 시리고
또 다른 바람으로 걱정하지 않던가요
생각지 못한 질병은
꼬리처럼 이어 매달리고
크고 작은 파도가 달려들지 않던가요
좋으면 좋은 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마음 비우고 살고 싶어도
나 때문에 힘들지 않던가요
물 위에 뜬 달을
아무리 퍼 올려도
그 자리가 아쉬워
다시 주저앉지 않던가요
들숨
날숨이 반복되는 삶
밟아도 밟아도 밟히지 않는
그림자만 밟는 삶이 아니던가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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