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자누나
나만의 공간 내 다락방은 내가 그린 그림들이 지천으로 쌓여 있고 나 자신 내 그림에 반해서 그림이 되어 가는 신비로움 속에 푹 빠져 지낸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 다락방에 외사촌 화자 누나가 대학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를 하게 되어 비워 주었다. 화자 누나는 어느 날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인생은 흑자인 것 같아" 라고 진지하게 말했는데 어떻든 사는 것이 남는 것이란 뜻이었다. 내가 꽤 컸으니까 이런 얘기도 해 주고 '노들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 다가' 신민요 노들강변도 가르쳐 주었다. 다정한 화자 누나는 부산교대에 합격하여 선생님이 되었다. (중2 수채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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