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북
나는 회화와 만화 그리는 일을 너무도 좋아했고 내 그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해서 어머니 말씀이, 내 그림을 치우려고 하면 내가 "엄마, 내 그림 버리지 마, 비싸게 될 거야" 했다 한다. 그리고 많은 만화 작가들의 그림도 사랑하고 아꼈다. 그래서 중3이 되자 스크랩 북을 만들어 오래 지나면 반드시 귀하게 될 자료들을 모아 붙였다. 풍선껌 포장 종이도 붙이면서 '이 풍선껌 종이를 모으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야. 몇 십 년이 흐르면 엄청 귀중해질 걸' 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때 고무판화도 즐겨 파서 찍어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위의 판화는 프랑코 네로 주연의 '속 황야의 무법자'이고 사진은 내 얼굴이다. (중3 스크랩)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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