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는 그 후 기도를 못했다 하셨다.

50년을 교회와 집밖에 몰랐는데

하나님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원망하는 기도를 드리면 천국에 못갈까봐

지옥 갈까봐 두려운 게 아니라

천국에 가 있을 가영이를 못만나게 될까봐

 

향린공동체가 추모기도회 해 준다하여 올라오는 길에

다시 처음 기도드렸다신다.

남은 아들은 만수무강하게 해달라고...

엄마가 아들 만수무강을 빌어야 하는 세상이라니...

 

"가영이는 주말이면 서울에서 내려와

교회봉사를 했다.

그런데 그 교회에서

아무도 이 분향소 와서

찬송 한 번 불러주지 않는다.

그만큼 윤석열 정권을 두려워 한다."

 

2

말씀 들으며

하염없는 눈물과 함께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리,

하늘의 소리, 성령의 소리일까?

 

하나님은 세상의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영이시고 원리이니

세상이 그 뜻에 따르면

하늘의 뜻이 이루어지고,

사람들 다수가 거스르면

세상은 참사가 나고 지옥도 된다.

 

옛날에는 의인 열명만 있어도

멸망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다수결이 지배하는 오늘날에는

다수가 의로와야 망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예수 잘 믿고

주여 주여 매달린다고

악이 관영한 세상의 참사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하나님 뜻 배반한 악한들이

악한 힘을 휘두르게 되면

누구든 희생 당할 수 있다.

세월호 참사가 그러하고

이태원 참사가 그러하다.

 

개인이나 가족만의 신실만이 아니라

나라와 세상, 사회를 바로 세워야

구원이다, 그것이 구원의 삶이다.“

 

3

어머니는 이제

참으로 구원의 말씀 하신다.

윤정권, 한동훈은 자신들의 치적을 위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치안의 초점을 마약에만 맞추고

희생자들을 마약사범화 하려고 했다.

그래야 다음 정권에서도

처벌받지 않을 거라 계산했을 것이다.

기자들과도 그렇게 협의했다 한다.

 

우리는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한다.

그것으로 무슨 유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것을 되찾고자 한다.

하늘같은 존엄한 생명,

산산조각난 나와 가족을 지키고자 한다.

 

참사의 주범이 누군인지

주도자가 누구인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하고자 한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없도록 재발방지,

이 땅의 남은 아이들 삶

제대로 보장하려 한다.“

 

4

용대실 또아리 튼 불의한 권세

그 참담한 죄에 따른 참사 후

새롭게 다시 사시는 어머니

 

그 말씀과 삶이 구원이라

더불어 손 잡고

죄악의 무리 물리쳐

하나님 나라와 의를 이루리.

(2023.3.16.)

2023.3.1.향린공동체 삼일절 기념 연합기도회-10.29 이태원참사 추모기도회(기00사진)
2023.3.1.향린공동체 삼일절 기념 연합기도회-10.29 이태원참사 추모기도회(기00사진)

*촛불혁명완성연대 대표/ 촛불행동 운영위원/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

정영훈 객원편집위원  jyhkjm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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