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규화목을 처음 만났다. 제천에서 형성된 규화목이 아니라 수입해서 전시해놓은 작은 규화목 전시장이었다. 신기하고 아름다워 기록해본다. 

목화석(木化石)이라고도 불리는 규화목(硅化木)은 ‘돌이 된 나무’를 말한다. 우리나라 전설에 나오는 임을 기다리는 나무가 기다리다 지쳐 돌이 된 경우가 아니다. 규화목은 갯벌 진흙, 늪지대, 화산재, 모래 등에 빠르게 파묻힌 나무에 광물이 침투하면서 화석이 된 경우다. 보통 화석은 압축과정을 거치지만 규화목은 압축과정이 없다. 나무는 죽으면 썩는다. 허나 빠르게 땅속에 묻힌 나무는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썩지 못한다. 광물이 포함된 물이 땅속을 흐르고 그 물이 나무를 지나면서 광물이 나무에 저장되어 돌이 된다. 이것이 규화목이다.   

나무의 섬유질이 빠져나간 공간에 광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나무의 줄기 조직, 나이테, 나뭇결 등 기존 구조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침투하는 광물의 종류에 따라 규화목 색이 변한다. 규산염 계열의 광물이 침투하여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규산(硅酸)의 규(硅)’자가 붙어 硅化木이 되었다. 

규화목
규화목

 

규화목
규화목
규화목 
규화목 

2억2천5백만 년 전인 중생대서부터 2천5백만 년 전인 신생대 사이에서 생성되는 규화목은 세계 곳곳에서 출토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드물지만 출토된 적이 있다. 1994년에 경북 영일군에서 발견된 규화목은 약 2천5백만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규화목은 사막지대나 화산지대에서 주로 발견된다. 사막지대는 모래나 흙이 날리면서 그 밑에 있던 규화목이 드러나고, 화산지대에서는 지진 등의 화산활동으로 땅이 뒤집히면서 드러난다. 유명한 규화목 공원은 미국과 아르헨티나에 있다. 미국 애리조나 사막에는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가 있고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에는 ‘Province Santa Cruz.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가 있다. 언젠가 구경하러 갈 수 있을까 모르겠다. 

미국 애리조나에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사진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etriied_Forest_National_Park_north_entrance_sign.jpg)
미국 애리조나에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사진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etriied_Forest_National_Park_north_entrance_sign.jpg)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Province Santa Cruz.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사진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Cerros_Madre_e_Hija.jpg)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Province Santa Cruz.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사진출처 :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Cerros_Madre_e_Hija.jpg)

 

참고 사이트 : https://ko.wikipedia.org/wiki/%EA%B7%9C%ED%99%94%EB%AA%A9
관련기사 : <카메라뉴스> 2천5백만년전 규화목(硅化木) 2점 전시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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