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다짐대회

지난 3월 25일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제 35기 한겨레신문사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총회는 이상훈(전무 이사, 김현대 대표이사 직무대행)님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회 순

1. 개회 및 국민의례
2. 순국선열 및 민주열사를 위한 묵념
3. 출석주주 및 주식수 보고
4. 개회 선언
5. 의장인사
6. 영업보고 및 감사보고
7. 의안심의
- 제1호 의안 : 제 35기(2022 사업년도) 재무 제표 승인의 건
- 제2호 의안 : 대표이사 선임의 건
- 제3호 의안 : 이사 선임의 건
- 제4호 의안 : 감사 선임의 건
- 제5호 의안 : 이사 및 감사 보수한도액 결정의 건

8. 질의 및 응답
9. 폐 회

개회 선언과 의장 인사를 마치고 '편집국 간부의 금전거래 사건'에 대한 임원들의 사과가 먼저 있었다. 이는가장 무겁고 뜨거운 주제인지라 보고와 질의 답변도 오래 진행되었다.

1호와 2호 의안 심의를 마치고 새로 선임된 최우성 대표이사가 의안 심의를 계속 진행했다.

새로 선임된 이사 감사들 모습이다. 

 

앞선 편집국 간부의 금전거래 사건'과 기타 질의와 요구사항을 묶어 간략하게 소개한다. 

- '편집국 간부의 금전거래 사건'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한겨레>에 대한 책임보다는 한 기자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것으로 결론을 낸 것 같다.  시스템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시스템 점검을 요구한다.

- 기자들에 대한 윤리 교육이 진행되는지 묻고싶다. 

- 의안 설명을 수치보다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표현해달라. 

- 이사와 감사 구성원을 보니 젠더 균형에서 많이 기울어 보인다. 한겨레가 이런 것도 신경써주었으면 한다. 

- 약자를 위한 기사에 지면을 많이 할애해달라.

-  <한겨레 TV>를 개국해달라.
 

질의하는 주주모습1
질의하는 주주모습1

 

질의하는 주주모습 2
질의하는 주주모습 2

 

질의하는 주주모습 3
질의하는 주주모습 3

 

질의하는 주주모습 4
질의하는 주주모습 4

 

질의하는 주주모습 5 (정영훈 주주)
질의하는 주주모습 5 (정영훈 주주)

 

<한겨레:온> 이원영 필진은 "언론은 권력기관입니다. 견제장치가 필수적입니다. (가칭)주주개혁위원회를 설치하여 정기적 견제를 받도록 해야합니다.  또한 임원들의 재산변동상황을 모두 공개해야 합니다. 그래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기사 내용의 신뢰성 회복도 관건입니다. 과거 잘못 보도한 내용은 지금이라도 수정하고 반성하는 장치과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한겨레에 요청했다. (당당한 이 모습을 촬영하지 못한 아쉬움)

 

발언하는 김미경 주주
발언하는 김미경 주주

김미경 필진은 <한겨레:온>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으며, 주주들에게  <한겨레:온>에 많이 참여하기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박수를 받았다.

"<한겨레>는 8년 전 <한겨레:온>을 창간했습니다. 주주들의 소통을 위한 매체입니다. 주주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주주들의 참여가 저조하여 작년부터는 독자, 후원자(서포터즈 벗)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습니다.

오늘 석진환 기자 사건으로 많은 주주님들이 작심하고 오신 걸로 압니다. 또 <한겨레>에 전화해서 분노를 토하셨으리라 짐작합니다. <한겨레> 성명서에 보면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드린데 죄송하다’고 했지요. <한겨레>가 주주들의 마음을 알고는 있다고 봅니다. 저도 배신감을 느꼈으니까요.

저는 우리 주주들께서 <한겨레>에 쓴소리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한겨레가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그때 일회성 회초리보다는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어 안내하고자 합니다.

<한겨레:온>에는 ‘한겨레에 말한다’라는 꼭지가 있습니다.

주주님들은 이곳에 1년 내내 말이 아닌 ‘글’로 <한겨레>에 회초리를 들 수 있습니다. 꼭 회초리만이 아니라 <한겨레>를 칭찬해주셔도 됩니다. 알고 보면 한겨레 기자들은 기자들 중 최고의 기자들입니다. 매달 상이 쏟아집니다. 예를 몇가지 들어보면,

2020년  ‘N번방 기사(텔레그램에 퍼지는 성착취)’는 한국기자상 대상을 받는 등 상을 휩쓸었습니다. 2021년 나온 ‘젠더 기사’는 또 한국기자상 대상을 받는 등 또 상을 휩쓸었습니다. 2022년 ‘살아남은 김용균들’ 기사는 인권보도상 대상 등 상을 7개나 탔습니다.

한국기자협회에서 주는 ‘이달의 기자상’, ‘올해의 기자상’도 한겨레 기자들이 가장 많이 탔습니다. 잘못하는 것엔 호된 회초리를 들지만, 잘하는 것에는 아낌없이 칭찬해주는 주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주주의 참모습은 매섭게 채찍을 들 때 드러납니다.

그래도 한겨레만은 아니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런 믿음을 저버린 자들과 시스템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냉소적으로 팔짱을 끼고 있거나 내팽개쳐버릴 수도 없습니다. 한겨레는 곧 나의 분신이라고 믿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한겨레 주주 여러분! 여기 오신 대부분 주주들은 창간주주입니다. 그 당시 뜨거운 열정으로 참여하셨겠지요. 지금도 그 사랑이 남아 있어 이 자리에 오셨겠지요.

그래서 거듭 말씀드립니다. <한겨레:온>에 참여해주십시오.

작년 기준, <한겨레:온>에는 월평균 약 170건 기사 실렸고, 일일기사조회수는 약 8,300회입니다. 총 참여필진은 약 200명 됩니다. 총 게재 기사 14,000건, 모든 기사의 평균조회수는 약 1,400회입니다. 기사 한 건을 가지고 1,400명 붙잡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한겨레>에도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한겨레>에게 주주는, 주총에 와서 거수기 노릇하고 소리 지르며 항의하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는 주주가 자초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한겨레:온>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왕 <한겨레:온>을 만들었으니 적극 지원해주십시오. 전담 직원 편집위원을 임명해주십시오. 주주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주의 의견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주주와 소통해주십시요.  <한겨레:온>에 들어오셔서 주주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떤 회초리를 들고 있는지 살펴봐주십시요.

<한겨레>가 이걸 알까 모르겠습니다.

<한겨레>는 주주의 자존심입니다. 자부심입니다.
<한겨레>는 주주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주주여러분! <한겨레>가 초심을 잃지 않고 스스로 채찍질 할 수 있도록 <한겨레:온>에 쓴소리, 단소리 많이 올려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한겨레 신문에  시민사회 목소릴  전하는 대표적  표현
한겨레 신문에  시민사회 목소릴  전하는 대표적  표현

주주들의 질문에는 살을 에는 듯한 날카로움이 있었다. 한겨레 임직원들 마음 속에 깊이 새겨졌기를 기대한다.  또한  새롭게 태어나 창립정신을 다시 세워달라는 부탁의 말도 빼지 않았다. 

새로 선임된 이사 9명과 감사의 면면을 보니  다소 안심이 된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 3분과 감사, 그리고 사외이사 6분 중 대부분이 모두 젊은 시절에 한겨레신문에 입사를 했거나 인연을 맺어 온 민주인사들로 보인다.  확인은 못했으나 그분들도 창립주주들이 많으리라 믿어지니 환골탈태의 대 혁신을 이루어내리라  확신한다.

 

편집  :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최성수 객원편집위원  choiss305@naver.com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