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03.19~03.25), 노동자 7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5명, 오후 2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1명, 화 1명, 수 3명, 금 1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4명, 깔림 1명, 물체에 맞음 1명, 끼임 1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2명(부산 1명, 인천 1명), 광역도 5명(경기 2명, 전북 2명, 경북 1명)이다. 7명 중 연령이 파악된 노동자는 2명인데, 그 연령별 분포는 60대 1명, 70대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본다.

3월 20일(월), 08:30경 경기도 시흥시의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용접공이 천공 기계의 덮개(512kg)를 용접하여 부착하려고 천장크레인으로 인양하던 중 슬링벨트가 훅에서 풀리는 통에 떨어지는 덮개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3월 21일(화), 17:00경 경기도 이천시의 어느 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시저형(가위 모양) 고소작업대에 운전원과 덕트공(duct工)이 탑승하여 이동하던 중 이동경로에 놓였던 구조물과 고소작업대의 안전난간 사이에 머리가 끼인 덕트공이 목숨을 빼앗겼다. 덕트는 공기나 기타 유체가 흐르는 통로와 그 구조물이다.

지난해 2월18일 고용노동부가 경남 창원의 두성산업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겨레, 2023.3.27.
지난해 2월18일 고용노동부가 경남 창원의 두성산업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겨레, 2023.3.27.

3월 22일(수), 08:58경 경북 포항시의 어느 부두 내에서 어선 안의 생선을 트럭으로 옮겨 싣는 작업 중 트럭에서 노동자 1명이 떨어져(약 2.5m) 목숨을 빼앗겼다. 09:45경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어느 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70대 일용직 노동자 1명이 지상 6층 발코니 측면 상부의 콘크리트 벽체에 대한 평탄화 작업을 하려고 설치됐던 이동식 틀비계로 올라가다가 2층 베란다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1:16경 부산시 해운대구의 어느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2명이 외벽 패널을 부착하던 중 넘어지는 시저형 고소작업대에서 떨어져 1명은 목숨을 빼앗겼고, 다른 1명은 부상을 입었다.

3월 24일(금), 10:23경 인천광역시 서구의 어느 플라스틱 원료 제조 공장에서 수리하려고 압출기(길이 5.3m, 무게 약 2t)를 크레인으로 인양하던 중, 작업 현장을 지켜보던 70대 일용직 화물차 운전자 1명이 ‘크레인 안전고리’(줄걸이 체인고리)가 빠지면서 떨어지는 압출기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3월 25일(토), 13:05경 전북 군산시의 어느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68세 남성 하청 노동자인 목수반장이 3층 바닥 구조물의 배근 상태를 확인하던 중, 거푸집에서 떨어져(2m) 목숨을 빼앗겼다. 공사를 맡은 업체는 경일건설이다(연합뉴스, 2023.3.26.). 배근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철근을 설계에 맞추어 배열하는 작업이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3월 29일

*관련 기사: 공업용 세척제 사고 빈발…노동부, 현장감독 나선다(한겨레, 2023.3.27.)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085354.html?_ga=2.17897081.177936324.1680047501-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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