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약속 책임 의정부시민 기억식 개최하다.

 

세월호참사 9주기 4시 16분 추모묵념
세월호참사 9주기 4시 16분 추모묵념

  2023년 4월 16일 오후4시 경기북부 행정중심도시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세월호참사 9주기 추모문화제( 기억식 )이 개최되었다.

이번 기억식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 발생 후 의정부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33개 단체가 의기투합하여 구성한 ‘세월호참사를 밝히는 의정부대책회의( 이하 대책회의 )’ 주최로 지난 3월 1일 기억식 준비위원회( 강현욱 김혜영 박경아 송예인 엄지영 이규헌 이지수 이준규 이희주 정영희 정희성 진은정 최재은 하창범 ) 모집을 시작으로 4차 회의와 당일 오후 2시부터 3시 50분까지 최종 예행연습 과정을 걸쳐서 개최되었다.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동사회자, 추모묵념, 예술마당 살판,  하모니카 연주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공동사회자, 추모묵념, 예술마당 살판, 하모니카 연주

  여는마당은 예술마당 살판 ‘날목북춤’ 길놀이로 시작되었다. 공동사회자 정영희는 ”자칫 9주기를 맞이하는 마음이 무겁고 가라앉기 쉬운 분위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 힘찬 길놀이 북춤으로 마음을 달래준 살판 단원에게 응원과 격려의 부탁한다.“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띄웠고, “세월호참사를 잊지 않고 9주기 기억식에 참석한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이든 어른들이 아직도 세월호 추모식을 하냐고 물으면 답답한 마음이 앞서지만, 온전하게 진실이 밝혀져서 올곧게 추모할 수 있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발언하였다. 정확하게 오후 4시 16분 단원고 250명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304명 국민을 위한 추모묵념이 ‘잊지 않을게’ 추모곡에 맞혀서 시민과 함께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위와 동일) 차희연,  아리랑국악원, 선수림 발언
(위와 동일) 차희연, 아리랑국악원, 선수림 발언

  추모공연 1막은 예술마당 살판 단원으로 구성된 가야금, 장구, 기타, 보컬이 어우어진 병창팀이 ‘꽃이 피고 지듯이’ 추모곡을 들려 주었고, 강선곤씨는 ‘천 개의 바람이 되어’, ‘행복의 나라로’ 음악에 맞혀서 하모니카 연주를 하였고, 미래 대한민국을 빛낼 성악가를 꿈꾸는 차희연 어린이는 ‘어느 봄 날’ 노래를 불러서 참석한 시민으로부터 박수와 환호성을 받았다. 이어 아리랑국악원 한계명, 한인석 팀이 대금 연주와 판소리 ‘추억’을 들려주었다.

분위기를 바꾸는 사회자 발언에 이어 참석한 시민 선수림(스무살이협동조합 이사)씨는 “ ...세월호참사때 나와 같은 친구들이 차가운 바다 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얼마나 불안했을까? 가슴이 아픕니다. 같은 해 오월 광화문광장에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노란리본을 달아드렸다. 9년이 지나 27살이 되었다. 지난 9년 동안 많은 분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기억하기 위해 수 많은 발자취를 남겨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는 사건사고가 우리 주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 이전과 다른 세상을 향해 동참할 것입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모여서 건강하고 밝은 사회가 만들어 지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추모의 마음을 전달하였다.

(위와 동일) 나무마술사, 오카리나 독주, 아르모니 오카리나 합주, 정원진, 김나영 공연
(위와 동일) 나무마술사, 오카리나 독주, 아르모니 오카리나 합주, 정원진, 김나영 공연

  추모공연 2막은 의정부고교를 다니다 단원고로 전학 가서 희생된 김용진군의 꿈을 기억하면서 나무마술사의 마술공연이 큰 호응을 받고 진행되었다. ‘단비’라는 마술공연을 통해서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과 희생자들의 바람이 물방울로 떨어진다는 상상을 마술로 표현했다. 아르모니 오카리나 앙상블 연주팀이 독주와 합주로 ‘봄’, ‘두 개의 작은 별’, ‘아름다운 세상’ 세곡을 오카리나로 연주해주었다. 정원진 가수는 ‘미안해 정말 미안해’, ‘타잔’ 두 곡을 기타를 연주하면서 심금을 울리는 굵은 목소리로 불러주었다. 김나영 예인은 추모무용 ‘이매방류 살풀이춤’으로 차디찬 심해로 가라앉은 희생자들의 원혼을 살풀이춤으로 해원시켜 드렸다.

두번째 참석자 발언에 나온 김재광씨는 “세월호참사 9주기를 맞이하는 오늘 어른으로서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9년전 세월호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다잡고 대책회의를 결성하였다. 9년 지난 지금까지 박근혜정부 3년, 문재인정부 5년, 새정부 1년이 지나가는데 아직까지 왜? 어떻게? 세월호가 침몰했는지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침몰원인을 밝히지 못한 정부를 대표해서 새정부는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의 메시지가 있기를 바랍니다. 치유는 진솔한 사과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친구들과 지인들이 아직도 세월호에 얽매어 있냐고 말할때가 힘들다. 우리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갔다가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되었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느냐? 유가족이 ‘이제 이만하면 됐다’라고 할때까지 진상규명을 위한 발걸음을 멈출 수 없다. 10주기가 되는 내년에는 진실이 밝혀져서 이 자리에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잊지 않고 함께하면 좋겠습니다.”고 발언하였다.  다음으로 9년 전 중학교 3학년이였던 이예진씨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일상속에서 점점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4월이 되면 다시 생각나고 이 자리에 설때마다 마음이 아픔니다. 그 일이 아니였으면 저처럼 직장인이 되고 사회인이 되어 언니 오빠들이 꿈을 실현하고 있을 것인데 마음이 아픔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내년에도 같이 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발언하였다.

(위와 동일) 정희성, 하창범, 엄지영 공연 및 이준규, 공동사회자  발언
(위와 동일) 정희성, 하창범, 엄지영 공연 및 이준규, 공동사회자 발언

  추모공연 3막은 정희성 가수가 ‘그게 힘이 돼’, ‘아홉번째 봄’, ‘꿈속에서 나는 거인이었다’ 추모곡을 불러 주었고, 예술마당 살판 하창범 예인은 사물놀이 음악에 맞혀서 ‘우리북춤’을 신들린 듯이 공연해주었다. 마지막 공연은 엄지영 가수가 ‘ Never enough’, ‘그런 날이 오길 바래’, ‘쓰담쓰담’ 세곡을 종달새 같은 목소리로 추모곡과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율동과 함께 불러 주었다.

대책회의에서 추모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영상을 담당하고 있는 이준규씨는 뮤직비디오 내용을 설명하였고, 즐겁게 감상해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하였다.

공동사회자 이규헌은 “아직도 세월호냐? 묻거던 지금도 세월호다...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망각이라는데 하지만 처절히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 그리고 기적이 만들어지는 그런 날이 오는 것, 그것은 여전히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내년 10주기에도 여러분과 함께 또 다시 이 자리에서 뵙겠습니다.”라고 마무리 발언하였고, 정영희 사회자는 ‘9년 전에 대책회의를 만들때는 9년 후 이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이 자리에 있고... 내년 10주기에도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다하도록 함께하겠다. 유가족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안전사회를 만드는 그날까지! 함께하겠다. 이 시각 이후 10주기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10주기를 준비하고 10주기를 상징하는 기념물을 이곳에 건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처음 약속 잊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스탭과 출연자 그리고 자리를 지켜준 시민과 행복로 상인 여러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고 발언하였고 단체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기억식을 마쳤다.

스탭, 출연자, 시민과 함께 단체기념사진
스탭, 출연자, 시민과 함께 단체기념사진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재광 주주  gamkood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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