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04.09~04.15), 노동자 10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6명, 오후 4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월 2명, 화 2명, 목 4명, 금 2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4명, 깔림 3명, 끼임 3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1명(대구 1명), 광역도 9명(경기 6명, 강원 1명, 충북 1명, 경북 1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4월 10일(월), 09:30경 경기 포천시의 어느 합판 제조업 사업장에서 시트지 압착 공정에서 노동자 1명이 가동 중인 압착기에 걸린 시트지를 조정하던 중 압착기 프레임과 하부 테이블 사이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11:04경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어느 건설폐기물 처리장에서 중장비 차량인 ‘페이로더’(Pay loader)를 운전한 60대 노동자가 바닥에 떨어진 작업도구(버킷 보강용 삽날)를 줍던 중 옆에서 주행 중이던 다른 페이로더의 밑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개인사업자인 고인은 폐기물 처리업체와 3개월 건설기계 임대차계약을 맺고 장비와 노무를 제공했던 노동자로 파악됐다(한겨레, 2023.4.11.).

환경미화원들이 주택가 골목에서 주민들이 내놓은 분리배출 쓰레기를 수거차에 싣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한겨레, 2023.4.14.
환경미화원들이 주택가 골목에서 주민들이 내놓은 분리배출 쓰레기를 수거차에 싣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한겨레, 2023.4.14.

4월 11일(화), 09:00경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어느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동문건설 하청업체 50대 노동자가 지하 4층에서 거푸집 동바리(지지대)를 설치하던 중 인접 개구부(타워크레인 설치 공간)의 14m 아래인 지하 7층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9:23경 충북 괴산군의 어느 철근콘크리트제품 제조 사업장에서 하청업체 60대 여성 노동자가 제품 출하 전 보수 작업을 하던 중 뒤에 놓였던 대형교량 건설용 콘크리트 부재(PC거더·precast girder)가 넘어지자, 그 부재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거더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설치하는 보이고, 빔(beam)은 거더와 거더 사이에 설치하는 보다.

4월 13일(목), 10:30경 강원 강릉시의 어느 개인주택 공사현장에서 옥상층 난간 구조물인 파라펫(parapet·다리, 옥상 등의 가장자리에 설치하는 낮은 난간)에 도장 작업을 하려고 사다리 위에서 작업을 준비하던 중 5.5m 아래 지상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60일이 지난 6월 12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2:30경 경북 포항시의 어느 벌목작업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고사목을 벌목한 후 조재(造材) 작업을 하던 중 넘어지는 원목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고사목은 볕이나 산불, 노화 등으로 인하여 선 채로 죽은 나무다. 조재는 입목을 벌목하여 운반하기 편리하게 가지를 치고 일정한 길이로 절단하는 작업이다. 13:10경 경기도 파주시의 어느 신축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계단 석재(돌)를 부착하는 작업하던 중 뒤로 넘어지면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20:10경 대구광역시 달성군의 어느 종이 제조 공장 내 포장 작업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30대 노동자 1명이 설비가 정지한 상태에서 자동포장기 롤을 교체하던 중 동료 노동자가 잘 모르고 설비를 가동하여 롤과 포장기 프레임 사이에 흉부가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4월 14일(금), 08:00경 경기도 부천시의 어느 이사 작업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건물 내부(5층)에서 방범창을 해체하던 중 해체된 방범창과 함께 1층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58경 경기 의왕시 삼동의 어느 아파트 단지에서 음식물 쓰레기 수거대행업체 소속 50대 노동자가 음식물 쓰레기 차량 수거함 안에 떨어진 음식물 쓰레기통 덮개를 꺼내려고 내부로 상반신을 기울인 상황을 다른 노동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덮개 작동 스위치를 누르는(추정) 바람에 닫히는 수거 차량 덮개에 끼여 크게 다쳐 소방당국의 출동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부곡동, 삼동 일대 구역을 위탁받아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는 해당 대행업체는 고용인력 20인 미만의 소규모 업체로 알려졌다(한겨레, 2023.4.14.).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4월 19일

*관련 기사: 음식물 수거차 덮개에 눌린 청소노동자 숨져(한겨레, 2023.4.14.)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087954.html?_ga=2.247532931.568898748.1681529388-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