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1960년대에서 1970대는 문희, 남정임, 윤정희 트로이카 시대였는데 나는 윤정희를 가장 좋아했다. 묘한 매력과 품위를 갖추었기 때문이었다. 오죽하면 일기장에다 사진을 붙여 놨을까. 그런데 40여 년 후 눈앞에 마주 앉게 될 줄이야. 이창동 감독이 영화 '시'를 만든 후 뒤풀이에서 나를 윤정희 씨 바로 앞에 앉혔기 때문이다. 나는 선물을 주고 싶어 얼굴을 열심히 그렸으나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실패하면 나는 그야말로 수많은 팬 중 한 명일 뿐이다. 다시. 다시. 다시. 다시. 천신만고 끝에 마음에 싹 드는 그림을 선물할 수 있었다. 윤정희 씨도 좋아했다. 그 순간 나는 윤정희 씨를 잊을 수 있었다. 마음의 나라에 식구가 되었기 때문이다.  (고2 스케치)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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