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5일쯤 서울 벚꽃축제 기간이라고 알리지만 오랜 기간 사진 찍으러 다니면서 얻은 감으로 지난 4월 1일 만우절에 남산에 올랐다. 거짓말처럼 벚꽃이 한창이었다.

한 전망대에 이르렀을 때 빨간 모자에 선글라스를 쓴 여인이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봄산 배경과 여인의 모습이 어우러져 그림처럼 다가온다. 이 장면을 놓칠세라 얼른 카메라를 잡고 찍으려는데 갑자기 이 여인이 몸을 움직이는 게 아닌가.
속으로 '안 돼! 일어나서 가지만 마'를 외치며 재빨리 셔터를 눌렀다.

여인은 편한 자세로 앉아 있다가 카메라를 들이대는 나를 보고는 어찌할 줄 몰라 시선을 피하려 했다. 이럴 땐 어떻게 찍히든 누르고 봐야 한다. 정면이 아닌 위를 올려다 보는 시선이 오히려 절묘한 풍경이 되었다. 영락없이 봄 정취에 취한 모습. '봄에 빠져 봄'
 4월 마지막 날에 4월을 돌아보며 ...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  ssooky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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