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제 오셨군요.
기다렸다오.
팔순 노인이 당신을 기다려봤자
무슨 대수가 있겠소만,
그래도 덩달아 좀 젊음을 느껴보려구요.
당신을 계절의 여왕이라 한다지요.
나는 인생의 황혼길에서 빗길친 석양인데
그나마 부상(扶桑)에 맬 수가 있다면 ---
하여(何如) 하여 요양원에나 가야 하겠지요.
인생에도 오월이 있다면?
나에게도 봄이 오고
오월이 부른다면
여왕을 벗 삼아 신록(新綠)에 실고 싶다.
* 나는 5월을 제일 좋아한다. 하지만 금년에 맞는 5월은 그렇게 반갑지가 않다. 그래도 5월을 맞는 소회를 몇자 시상으로 모아 보았다.
2023년 5월 1일
지산(芝山) 류종현(柳宗鉉)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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