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어청도)
  동박새(어청도)

 

시를 읽어주는 저자  <감꽃 기다리는 밤>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어느 날 

이태원에 놀러 나간 대부분의 딸들은

밤늦은 시간에 배꽃처럼 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튼실한 배를 비전으로 꽃피우려던 배꽃처럼,

들꽃처럼 어설퍼 보이지만 심장뛰는 들풀처럼,

석양에 지는 해도 동트는 새벽을 기다리는 젊은 태양처럼,

젊은 시절 삶을 거스르는 썰물 같은 세상도

순리에 도전하는 밀물같은 기상으로 살던 젊음,

이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헛된 꿈이 되어버린 현실,

그러나 예쁜  딸을 밤새도록  기다리는 엄마에게

잃은 딸을 찾기위해  슬피울며 헤매는 밤,

엄마의 살점이 떼내지는 아픔이 눈물로 변하여 민들레꽃으로 피어납니다.

예쁘고 전도유망한 딸은 된서리 맞은 화석이 되어 피어나지 못한 화석처럼

영영 피어나지 못한 감꽃이 되었습니다.

별이 된 딸에게 엄마는 동박새가 되어 슬피 우는 밤입니다.

|
* 시를 읽을 때  다양한 기법을 알고 시 속에 담겨있는 속성을 알게 되면  시상이 독자에게  더욱 가까워집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박명수 주주  kosen21c@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