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은천계곡)
  민들레(은천계곡)

 

울 어머니

                                         박 명 수(한국문인협회회원, 목사)

 

시집온 새색시
치맛자락 던져둔 지 오래
무릎 닳아 기운 몸빼바지
갯벌에 절어산 지 반백 년 세월
 

보리밥 찬물 말아
소금 반 새우젓 반 
허기진 배 목구멍에
쇠스랑 두엄 찍어 던지듯
 

눈 비 속 갯벌 나가
조개 캐고 조개 까는 일
아래 겉 대샅구텅이
밤낮없이 쌓여가던 조개껍데기
 

그 많던 조개껍질
땅으로 꺼졌는지
하늘로 솟았는지 그 땅 위에
노란 민들레 한송이 피어났다

                         * 아래 겉 대샅구텅이 : 장소를 나타내는 고유 명사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박명수 주주  kosen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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