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 삶의 양태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인텔의 공동창업자 고든 무어는 앞으로 디지털 연산 능력이 1년마다 2배로 증가하리라고 예측했다가 그 이후  2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고 수정했다.  그런데 최근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무어의 법칙에서 주기가 6개월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디지털 연산능력의 주기가 줄어든 것이 분배의 양극화와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

첨단 기술 기업들의 개발 경쟁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통제권 너머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학계와 산업계 인사들이 챗지피티-4를 능가하는 인공지능 개발을 잠시 중단하고 안전하고 투명한 인공지능을 위한 기술과 대책을 논의하고 마련하자고 요청하는 공개편지를 발표했다. 생명의 미래 연구소 제공 / 출처 : 한겨레  2023-05-08
첨단 기술 기업들의 개발 경쟁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통제권 너머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학계와 산업계 인사들이 챗지피티-4를 능가하는 인공지능 개발을 잠시 중단하고 안전하고 투명한 인공지능을 위한 기술과 대책을 논의하고 마련하자고 요청하는 공개편지를 발표했다. 생명의 미래 연구소 제공 / 출처 : 한겨레  2023-05-08

정치철학자 김만권 교수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분배는 소수에게 몰린다. 기술이 발전한다는 것은 그 발전의 속도를 따라잡는 사람들이 점점 소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분배도 소수에게 몰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검색 분야의 구글이나 소셜네트워크 분야의 페이스북처럼 국경을 초월한 독과점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이런  독과점 구조에서는 소수의 플랫폼(운영회사)에게 분배가 집중된다.

*관련기사 : 디지털 기술 시대의 ‘분배 정의’란 : 칼럼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hani.co.kr)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제프리 힌턴 박사가 10년 동안 일해 오던 구글을 떠나며,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관련해 잘못된 예측을 했다고 고백했다. 로봇이 사람보다 똑똑해질 것이라는 소수의 예측이 실현되려면 앞으로 30~50년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더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5년만 돌아봐도 인공지능은 너무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고 말이다.

스마트폰에서 작동하는 앱들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작동되는데 인공지능이 열심히 작동할수록 그만큼 분배의 양극화가 이루어진다. 우리는 현재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이 세계의 부를 소수에 몰아주고 있는 디지털 기술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삶이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지 전문가들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는 아날로그 기술보다 휠씬 더 양극화된 분배를 하는 속성이 내재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디지털 기술이 갈수록 첨예화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통제권을 넘어서게 될 날이 올 것인지,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분배의 양극화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두려운 눈으로 지켜 볼 일이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cshim7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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