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바닷물이 밀려간다(썰물).

모래와 뻘이 나타난다(干潮).

모래 위를 걷는다.

발자국이 남는다.

뻘 위를 걷는다.

발자국이 더 선명하다.

다른 사람들도 지나간다.

발자국들이 겹친다.

분간하기 어렵다.

 

바닷물이 밀려온다(밀물).

파도가 왕복한다.

발자국들이 희미해진다.

바닷물이 차오른다(滿潮).

발자국들이 물로 덮인다.

물속에 잠긴다.

 

다시 썰물이 된다.

바닷물이 밀려간다.

모래와 뻘이 나타난다.

발자국들이 없다.

작은 흔적도 없다.

 

편집 :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