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포동의 투사 아버지
아버지는 교사를 하시다가 전쟁이 나서 학도병으로 참전하였는데 부대가 괴멸되어 걸어서 귀가했다. 곧 이어 다시 영장이 나와 또 입대해서 복무하고 교사를 하였는데 군대 재교육과 과로로 폐결핵에 이어 간경화로 부산 병원에 오면서 만화가게를 하게 되었다. 만화책을 처음엔 여러 출판사의 책 중 골라서 샀는데 어떤 사업자가 출판사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초 갑질을 시작했다. 책을 무조건 다 사라 아니면 책을 주지 않겠다고 선포하여 모든 만화가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굴복했다. 그런데 아버지는 이런 불공정거래는 용납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그러자 만화책을 끊었고 아버지는 병 중에도 그동안 모아 두었던 만화책을 다시 풀어 싸웠다. 2년간의 고투 끝에 이겨 사과를 받고 만화책을 다시 골라 살 수 있게 되었는데 나는 가끔 나라면 과연 저렇게 싸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대3 유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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