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선전 16
막강한 합동출판사가 모든 책을 다 사지 않으면 책을 끊겠다 하고 초 갑질을 시작할 때 당시 만화방을 봐 주던 우리 할머니가 만화 배달하던 황 씨한테 만화를 달라고 하니까 할머니를 밀쳐 버렸고 그걸 본 아버지가 이럴 수가 있냐고 하자 황 씨가 아버지의 멱살을 잡고 밀어 던져 크게 다칠 뻔했다. 이를 본 어머니가 "니가 뭔데 내 청춘을 다 바쳐 살린 분을 이 더러운 손으로 치냐 이 개만도 못한 놈아!" 하며 세차게 뺨을 때리며 자전거에 실린 만화책 수백 권을 모두 길에다 흩어 버렸다. 황 씨는 문예당 기집에게 뺨 맞았다고 분해했다. 다음날 어머니는 구역장들 모임에 갔다. "구역장님들, 어제 제가 뺨 때린 이야기를 듣고 욕하셨겠지요. 그러나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어제 그 광경을 보고도 뺨을 치지 않았다면 오늘 제 손목을 도끼로 쳤을 겁니다" 하고 나왔다. 사흘 후 황 씨가 찾아와 배달 사표 내고 막노동해서 사람답게 살겠다고 사과하였다.  (2000년경 삽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박재동 주주  tangripar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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