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06.11~06.17), 노동자 11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5명, 오후 6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2명, 화 2명, 수 2명, 목 2명, 금 1명, 토 1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3명, 넘어짐 1명, 깔림 1명, 부딪힘 1명, 물체에 맞음 2명, 끼임 1명, 기타 2명(익사, 화상)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6명(서울 3명, 부산, 인천, 광주), 광역도 5명(경기, 충북, 전남, 경북, 경남)이다. 11명 중 나이가 파악된 노동자 3명의 나이별 분포는 30대 1명, 50대 2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6월 11일(일), 15:43경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의 어느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이동장치인 건설용 리프트의 자동제어 장치를 설치하던 하청업체 소속 58세 노동자 1명이 불시에 하강한 리프트에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광주 학동붕괴사고 2주기를 맞아 9일 광주 동구 사고 현장 인근에서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한겨레, 2023.06.14.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광주 학동붕괴사고 2주기를 맞아 9일 광주 동구 사고 현장 인근에서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한겨레, 2023.06.14.

6월 12일(월), 11:22경 인천광역시 서구의 어느 상가 건물에서 경비원이 지하 1층 집수정(깊이 4.7m) 내부에 빠진 상태로 발견됐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13:40경 전남 여수시의 어느 복지관에서 도로와 인도 단차(段差) 부분에 쌓인 낙엽 등을 청소하던 노동자 1명이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6월 13일(화), 13:30경 서울특별시 중구의 어느 건물 보수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건물 외부 측벽에 설치된 실외기를 철거하려고 A자형 이동식 사다리를 펼친 상태로 올라가 실외기의 호스를 제거하던 중, 2.2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3일이 지난 6월 26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5:58경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마산자유무역지역 제3공구의 공원에서 일용직 노동자 1명이 고사목(죽은 나무)을 벌목한 후 잔가지를 정리하던 중 쓰러지는 나무(고사목)에 머리를 맞아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다가 7월 17일에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35일이 지난 7월 18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2023. 6월 14일(수), 08:48경 서울 강남구의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외부비계 3단 발판 위에서 거푸집 고정용 핀을 수거하던 중 발판과 1층 슬래브 단부 사이 개구부( 약 50cm 폭)로 높이 6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20일이 지난 7월 4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4:40경 부산광역시 사상구의 어느 도매업 사업장에서 생산직 노동자 1명이 약 467kg 무게의 자재(환봉)를 트럭 적재함에 실은 후 고정하던 중, 자재와 함께 트럭 적재함에서 떨어지면서 자재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2023. 6월 15일(목), 07:32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어느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중국 국적 58세 여성 단열공이 화장실에 가려고 이동하던 중, 후진하던 16t 차량(살수차)에 부딪혀 목숨을 빼앗겼다. 07:59경 경북 포항시의 어느 공사현장에서 포크가 부착된 굴착기로 개인차주가 약 340kg 무게의 자재(식생 블록)를 내리던 중, 떨어지는 자재에 맞아 목숨을 빼앗겼다.

6월 16일(금), 08:59경 경기 오산시의 어느 상가에서 30대 남성 노동자 1명이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려고 엘리베이터 피트 내부에서 혼자 작업하던 중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운행되면서 피트 내부 구조물과 엘리베이터 사이에 끼인 후 지상 2층 높이에서 지하 2층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6월 17일(토), 16:00경 서울특별시 강남구의 어느 관로 보수 공사현장에서 하수관 내부에 증기를 주입하여 양생 작업을 한 후, 노동자 1명이 하수관 내부를 확인하던 중 고온의 증기에 화상을 입고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39일이 지난 7월 26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6월 21일

*관련 기사: ‘광주 학동 참사’ 2주기 이틀 뒤 산재사고…노동계 “민·관 대책기구 필요”(한겨레21, 2023.06.14.)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095883.html?_ga=2.8935932.891468124.1687314611-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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