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선전 19
대학을 졸업하고 부산서 잠시 화실을 하다가 서울 휘문고등학교에서 미술 교사를 했다. 준비물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준비물 없이 밖으로 나가 종이비행기를 접어 언덕에 올라가 저 아래 정신여고를 향해 던지라고 하였다. 대개는 바로 앞에서 꼴아 박혔지만 가끔은 멀리 멀리 가는 것이 있었다. 30여 년이 지나 아이들이 사은회를 했다. 선생님들과 기념 사진을 찍을 때 '하나, 둘, 셋!' 펑하는 소리와 동시에 모두가 나에게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휘문고에서 하도 이상한 수업을 해서 쫓겨났지만 이은 중경고에서는 규모있게 수업을 하고 축제를 부활시키는 등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끔 부산에 계신 어머니께 들리면 어머니는 당신은 오뎅을 썰고 나는 그림을 그려 시합을 하자고 하셨다.   (2000년경 그림)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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