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선전 23
장사하시던 어머니가 하루는 솰솰 끓는 물통 옆을 지나가다가 몸뻬(끝이 묶인 바지)에 걸려 끓는 물이 쏟아지면서 발을 데었다. 허벅지 살을 떼어 수술을 해야 했다. 너무 아프셨다. 그러나 '아무리 아파 봐라. 내가 장사 안 하고 눕는가' 하고 곧 일어나 장사를 하셨다. 아버지 몸이 점점 악화하여 병원을 오가야 해서 더욱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중에 여동생 명이가 먼저 결혼하고 이어 내가. 그리고 수동이가 결혼을 해 시현이, 솔나리, 도형이, 우혁이, 진일이, 다솜이 이렇게 여섯 손자 손녀를 보았다. 힘든 중에도 손자들을 안아 보는 즐거움이 큰 위안이었다. 다솜이와 진일이는 얼마 전에 결혼했다.  (1999년 삽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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