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혀진 유적 더 발굴하고, 동학지도자 서훈해야

영호동학농민군의 재인부대입성식 재현
영호동학농민군의 재인부대입성식 재현

동학농민혁명 영호도회소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는 지난 7일 동학농민혁명 129주년을 맞이하여 순천대에서 순천영호도회소 기념 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1894년 영호동학농민군의 재인부대입성식을 재현하는 장면부터 참가자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김남주의 <죽창가>를 낭송하면서 고양된 분위기는 민요 <호남가><농부가>를 부르며 마무리하였다.

순천영호도회소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순천, 광양, 여수, 하동, 사천, 진주 등지의 농민들이 어우러져 동학 혁명을 전개하였던 곳이다. 기록에 의하면 순천영호도회소의 대접주는 김인배이었으며, 이들은 수령과 향리들이 도망하거나 공무를 포기하여 공백 상태가 된 치안업무와 일반행정까지도 수행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폐정개혁을 수행함과 동시에 포교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 귀천과 노소를 가리지 않고 똑같이 대우함으로써 사노비나 백정과 같은 비천한 사람들까지도 다투어 입도하여 함께 했던 동학도는 10만에 가까웠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서 이하윤 기념사업회 대표는 동학농민 혁명의 정신은 419혁명, 518민주항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라며, 비록 129년만의 늦은 기념식이지만 더욱 정진하여 보국안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하윤 대표는 영남지역과 호남지역의 영호동학농민국들의 연대가 지금 우리를 이 자리에 모두 만날 수 있도록 하였다라며 영호남의 연대를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 자리를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한 주용덕 천도교 종무원장은 동학은 척양척외(斥洋斥外), 제폭구민(除暴救民), 보국안민(輔國安民)의 정신으로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구국에 앞장섰다라며 시대정신이 살아있는 동학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한편 강성호 순천대 인문학술원장은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업적을 이루었지만, 이 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관련 유적지로 파악된 수는 현재까지 1,000여 명, 20개 지역에 그친다며 앞으로도 발굴해야 할 유적이 많으며, 아울러 그 기념물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염원하였다.

이날 행사를 헌신적으로 준비한 김명재 기념사업회 재정부장은 전봉준 장군을 유공자로 서훈해야 마땅한 일이라며 이를 촉구하기도 하였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이현종 주주  hhjj55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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