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일기장 5

어제는 기다리는 일이 너무도 많았다. 불량만화 단속으로 즉결에 간 아내는 하룻밤을 지새고 온 종일 시달린데다가, 차멀미까지 겹쳐서 6시가 되어서야 까맣게 되어서 돌아 왔다. 큰 아이 시험 발표를 애태우며 기다렸는데 큰 아이 친구가 믿어지지 않는 소식을 전해 주고 빗속으로 사라졌다. 꿈 같은 장면이었다. 금년에는 우리 집도 서광이 조금 비치는 듯 하다. 큰 것은 서울대에. 둘째는 남고에. 명이도 좋은 구슬을 뽑으리라 믿고 싶다. 한편으론 고정된 수입에 지출은 증대하니 앞날이 암담하다. 허나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해야지. 아무쪼록 이 서광의 빛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다짐하고 또 다짐해서 초지일관 금자탑을 향해 전진하자.   (1972년 자화상)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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