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가 나타났다

이전의 가짜들은 가짜도 아니다

가짜의 그림자, 사이비 가짜

그래도 그들은 위선이라도 떨었는데

이번에 나타난 가짜는

위선도 없고 에두르지도 않는다.

그냥 직진, 막가파 우격다짐 적반하장

너무도 당당하게 세상을 호령한다.

숭구리당당 허리춤을 올리면서

지금까지의 평화 교육 외교 안보 언론 노동은

깡그리 가짜라고 허언장담 한다

가짜가 가짜라면 가짜라는 식이다

연일 가짜타령으로 해가 뜨고 지는데

가짜 양심고백인가

가짜 눈엔 세상이 다 가짜로 보인다고

자백을 하는건가

하기야 진실되어 봤어야

진짜를 알테지만

일생 금수저로 거드름 피우며

칼맛에 쩔은 안하무인들이

흙수저의 눈물과 탄식을 알 턱이 있나

택도 없는 가짜들이 짜글거린다.

진짜, 가짜가 나타났다

진짜, 가짜가 두렵다

가짜가 진짜 되면 어쩌나

진짜가 가짜 되면 어떡하나

가짜가 재판관처럼 큰소리 치고

진짜가 죄인 마냥 머뭇거리는 세태

천인혈(千人血)을 금준미주(金樽美酒)로 빚고

만인고(萬人膏)를 옥반가효(玉盤嘉肴)로 삶아내며

원성고(怨聲高)를 가성고(歌聲高)로 편곡하는 기막힌 연금술사들

가짜 킹짱왕에 거짓 대마왕도 무릎 꿇는다

가짜 민주정의당 시대의 트롯트나 들어야지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

또 만났네~"

자연계에 가짜가 있을까. 존재하는 그대로 인정하며 더불어 공존하는 자연에게 인간으로서 부끄럽다 / 필자사진
자연계에 가짜가 있을까. 존재하는 그대로 인정하며 더불어 공존하는 자연에게 인간으로서 부끄럽다 / 필자사진

 

* 트롯트 가수 영탁 노래 '진짜가 나타났다'와 춘향전의 원성가(怨聲哥)를 뒤집어 패러디 인용하고 가수 신신애 노래 '요지경 세상'을 인용했습니다.

 

편집 : 조형식 객원편집위원

조형식 객원편집위원  july2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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