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간(2023.07.09~07.15), 노동자 14명이 집으로 퇴근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의 하루 중 분포는 오전 8명, 오후 6명이다. 요일별 분포는 일 1명, 월 2명, 화 3명, 수 2명, 목 1명, 금 5명이다. 재해 유형 분포는 떨어짐 5명, 깔림 3명, 물체에 맞음 1명, 끼임 2명, 기타 3명(감전, 질식 2명)이다. 시도별 분포는 광역시 7명(부산 1명, 대구 1명, 인천 2명, 대전 1명, 울산 2명), 광역도 7명(경기 2명, 충북 1명, 전북 2명, 경북 1명, 경남 1명)이다. 14명 중 나이가 파악된 노동자 7명의 나이별 분포는 30대 2명, 40대 2명, 50대 3명이다.

삼가는 마음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사망사고 속보>와 언론 보도에 나온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본다.

7월 9일(일), 12:50경 경남 사천시 어느 수산식품 제조공장에서 작업하던 66세 노동자가 냉동 기계를 철거하려고 천장 보온재를 제거하던 중 높이 3m 아래로 떨어져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지난 11월 26일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49일이 지난 12월 5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7월 10일(월), 09:00경 경북 청송군의 어느 임도(산림의 경영 관리상 필요하여 설치한 도로) 공사현장에서 운전원이 굴착기로 임도 개설 중 임도 일부가 붕괴하며 굴착기가 전도하면서 목숨을 빼앗겼다. 09:10경 부산광역시 남구의 어느 부두에서 운전원이 지게차(20t)로 야적된 코일(25t)을 화물차에 싣던 중 지게차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탈락한 800kg 무게의 균형추(Counter Weight·지게차 후미에 부착)에 맞은 사고로 치료받다가 7월 19일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9일이 지난 7월 21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7월 11일(화), 07:50경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의 어느 터미널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임시로 설치한 띠장(wale·흙막이벽을 지지하는 수평재)을 해체하던 중 지하 3층 철골구조물에서 지하 4층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4:00경 경기도 안성시의 어느 단독주택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이동식 비계에서 천장 설치 작업 중, 높이 1.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6일이 지난 7월 17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6:55경 충북 충주시의 어느 신소재 신규공장 배관 공사현장에서 45세 노동자 1명이 관에 노즐(nozzle·분사구)을 설치하려고 그라인더를 사용하여 관에 대한 타공(打孔) 작업 중 전선 절단 부분에 감전되어(추정) 목숨을 빼앗겼다.

외국인 건설노동자 안전교육자료의 일부 내용. 서울시 제공. 한겨레, 2020-11-19

7월 12일(수), 11:20경 울산광역시 남구의 어느 석유제품 터미널 공사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여성 50대 노동자가 신호수로서 굴착기를 유도하다가 후진하던 덤프트럭에 깔린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15:30경 대전광역시 대덕구 목상동의 한국타이어 대전 1공장 성형공정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타이어 성형 작업 중 성형기에 가슴이 끼여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빼앗겼다. 성형공정은 타이어 구성 재료를 성형기에 붙여 원통형의 그린타이어를 만드는 공정이다.

7월 13일(목), 16:10경 울산광역시 북구 양정동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엔진 설비관리부 소속 38세 노동자가 고장 난 엔진 가공설비(열처리 설비)에 대한 정비 작업 중 기계에 머리가 끼여 목숨을 빼앗겼다.

7월 14일(금), 10:00경 대구 달성군의 어느 제조업 사업장에서 노동자 1명이 트럭의 적재함에서 적재된 완성품을 천막으로 덮던 중, 원인 미상의 이유로 몸의 중심을 잃고 높이 1.2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10:32경 경기 평택시의 어느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천장 판넬을 철거하던 중, 판넬 위로 올라가 작업하다가 판넬이 기울어지면서 미끄러져 높이 3m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빼앗겼다. 이 사고는 발생한 지 18일이 지난 8월 1일 <사망사고 속보>에 올라왔다. 11:20경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의 어느 단열재 제조 공장에서 원료를 혼합하는 교반기(액체를 휘젓는 기구)에 문제가 생기자, 유해화학물질(단열재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페놀수지)이 든 탱크(높이 2미터, 지름 1.5미터)를 정비하던 36세 노동자와 44세 노동자가 질식으로 목숨을 빼앗겼다(MBC 뉴스, 2023.07.14. 전북일보, 2023.07.14.). 13:19경 인천광역시 서구 대곡동의 어느 산업용 기계 제조 공장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덕트(공기정화장치) 하부에 용접하려고 천장크레인으로 덕트를 뒤집던 중, 연결된 체인이 이탈하며 떨어진 덕트(1.3t)에 깔려 목숨을 빼앗겼다.

장례식장으로 퇴근한 노동자! 목숨 빼앗긴 현장 노동자의 명복을 삼가 빈다. 별이 져도, 꽃이 져도 어찌 잊으랴!

대한민국 105년 7월 20일

*관련 기사: 빗속 전기용접·태풍속 고공공사…찢긴 안전망 사이 ‘목숨 건 곡예’(한겨레, 2005-09-21)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65878.html?_ga=2.204682258.303132778.1689817839-1404263838.1647078447

편집 :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형광석 객원편집위원  f6125505@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